대구시는 달성 1차 산업 단지 재생사업 등 지난해 24건(80억원 이상 대형 건설공사)의 건설공사에 대한 설계VE(경제성검토)를 실시해 총공사비 1조4375억원의 3.52% 수준인 506억원의 공사비를 절감했다고 30일 밝혔다.
설계VE는 설계 완료 전에 설계에 대한 경제성검토, 현장 적용의 타당성 등을 기능별, 대안별로 검토해 예산을 절감하고 건설공사의 가치(가성비)를 높이는 선진 건설관리 기법이다.
시는 공사비 절감 이외에도 분야별 전문위원이 제안한 343건의 창의적인 제안을 설계에 반영해 공공시설물의 성능 향상과 시민들의 편의성 증대, 건설공사 가성비 극대화 등의 성과도 거뒀다. 시는 지난해 경제성검토 결과 사례를 정리한 사례집을 발간하고 시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사례집에는 토질조사 자료에 근거해 연암터파기를 유압식에서 브레이커 작업으로 변경, 흙막이 설계를 개선해 시공성 및 경제성 향상, 관로 및 추진 구간의 공법 변경으로 시공환경 개선, 건축물 용도변경으로 불필요한 스프링클러 설비 삭제 등 공사비 절감과 품질관리 향상 관련 사례들이 담겨있다.
시는 2012년부터 경제성검토를 시작했는데 매년 검토 건수가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10여년 동안 164건의 건설공사에서 3251억원의 공사비를 절감하는 성과를 거뒀다. 2018년 국토교통부가 주최한 ‘전국VE 경진대회’에서 정부부문 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성과도 인정받고 있다.
올해 건설경기 침체로 공사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지만 시는 경제성검토 건수를 지난해 수준까지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또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수 있도록 전문성을 강화하고 새로운 검토 분야도 개척해나갈 계획이다.
권오환 대구시 도시주택국장은 “설계VE를 내실 있게 운영해 예산낭비 요인을 막고 공공시설물의 성능 향상을 이끌어낼 것”이라며 “설계VE 과정에서 제안된 우수사례는 설계사, 발주청, 건설공무원들이 공유해 건설공사의 부실방지와 품질향상에 활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