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30일 배구선수 김연경이 자신과 사진을 찍었다가 악성댓글 세례를 받은 것에 대해 “마음이 미안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연경 선수와 사진을 찍은 상황에 대해 “식사 자리에 초대를 받아서 갔다. 김연경 선수와 남진 가수가 올 거라는 얘기를 듣고 갔는데 와 계시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사 나누고 저를 응원한다며 사진도 찍어주시고 또 꽃도 준비해놨다가 선물로 주시더라. 그래서 굉장히 고마웠다”고 떠올렸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27일 페이스북에 김연경 선수, 가수 남진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면서 “당대표 선거에 나선 저를 응원하겠다며 귀한 시간을 내주고 꽃다발까지 준비해준 김연경 선수와 남진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후 김연경 선수의 인스타그램과 개인 유튜브 채널에는 ‘국민의힘 지지자인 줄 몰랐다’는 등의 악성 댓글이 쏟아졌다.
김 의원은 “(관련) 기사를 보고 마음이 좀 미안했다. 본인(김연경 선수) 입장에선 사실 좀 억울할 것”이라며 “국민은 누구든지 자신의 정치적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데 마치 정치인인 것처럼 돼서 상대진영으로부터 공격을 받으니까 저는 바람직하지 않은 문화라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문재인 전 대통령 때 저는 굉장히 아픈 말을 하신 것을 기억하고 있다. ‘악플을 양념 정도로 생각하라’는 말씀을 하셨다”며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사회의 최고 지도자가 그렇게 말씀하신다는 것이 과연 적절한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결국 그런 문화가 우리 사회에 팽배하면 어떻게 우리 사회가 표현의 자유와 정치 참여의 자유가 확보가 되겠느냐”며 “비정상 사회에서 벗어나서 정상 사회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김연경 선수와의 인연에 대해 “원래 아는 사이는 아니었다”며 “김연경 선수가 자기 조직원들, 그러니까 팀 구성원들, 선수 한 명 한 명을 다독여주고 격려해주고 좀 못 하더라도 다시 부추겨주면서 자발적으로 적극적으로 활동하도록 리더십을 발휘했던 것이 제가 말하는 연대와 포용, 탕평하고 굉장히 어울린다는 생각을 평소에 늘 했다”고 밝혔다.
또 김연경 선수에게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린다는 것을 이야기했냐는 질문에 “양해를 받고 올렸지 그냥 올렸겠냐”고 답했다.
김승연 기자 ki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