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한 30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7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갔다.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1000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 수를 집계한 곳은 경기도뿐이다. 서울의 신규 확진자 수도 900명대로 하락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7416명, 누적 확진자 수가 3015만7017명”이라고 발표했다. 겨울 재유행에서 벗어나고, 주말 검사자 수도 줄어나면서 신규 확진자 수의 완연한 감소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신규 확진자 수는 하루 전인 지난 29일 1만8871명과 비교하면 절반도 되지 않는다. 설 연휴 기간이던 1주 전(23일) 9217명보다도 줄었다. 지난해 7월 4일 6239명을 기록한 뒤 210일 만에 가장 적은 신규 확진자 수가 이날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에서 해외 유입 사례는 22명으로, 전날 37명보다 15명이 적다. 그중 54.5%인 12명은 중국에서 들어온 입국자다.
해외 유입을 포함한 지역별 확진자 수에서도 코로나19 유행 둔화가 확인된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1000만명 이상의 인구가 살고 있는 경기도에서 가장 많은 1929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서울은 922명, 경남은 561명으로 각각 뒤를 이었다. 나머지 광역자치단체에서는 500명 미만의 신규 확진자가 집계됐다.
위중증 환자 수는 하루 전(420명)보다 18명 줄어든 402명이다. 사망자 수는 30명으로 전날(29명)보다 1명 늘었다. 누적 사망자 수는 3만3420명, 누적 치명률은 0.11%다.
2020년 10월부터 2년3개월여 동안 정부 차원에서 시행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는 이날부터 대중교통과 의료기관 등 일부 시설을 제외하고 해제됐다. 학교‧유치원‧어린이집 같은 교육‧보육 시설은 물론 마트, 백화점, 쇼핑몰, 헬스장, 수영장, 경로당에서 마스크를 벗을 수 있다.
다만 병원을 포함한 의료기관과 약국, 대중교통, 감염취약시설에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는 유지된다. 대형마트 안에서 마스크를 벗어도 그 내부의 약국으로 들어갈 땐 다시 착용해야 한다. 병원이나 감염취약시설 내부 헬스장‧탈의실에서도 마스크를 벗을 수 없다. 학교‧학원‧유치원‧어린이집 통학 차량은 대중교통에 해당해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