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김의겸, 명예훼손 혐의로 오늘 고발”

입력 2023-01-30 10:35 수정 2023-01-30 12:54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17일(현지시간) 두바이 미래박물관에서 두바이 통치자인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 UAE 부통령 겸 총리의 딸인 셰이카 라티파 빈트 모하메드 알 막툼 공주와 환담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뉴시스

대통령실은 30일 김건희 여사의 주가 조작 의혹을 제기한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고발한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김 의원을 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키로 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후 3시쯤 서울지방경찰청에 고발장을 제출할 예정이다. 김 의원이 지난 국정감사에서 제기한 ‘청담동 술자리’ 의혹에 대해서는 다수의 시민단체가 김 의원을 고발해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고발장에는 포함하지 않았다.

대통령실은 “김의겸 의원이 주장한 ‘우리기술’ 종목이 ‘작전주’라는 근거가 전혀 없다”며 “금감원에서 고발되거나 수사된 적이 없고, 재판 중이지도 않다. 심지어 재판에서 증인이 ‘주가 관리’ 사실을 부정하는 증언을 했다”며 고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누가, 언제, 어떤 수법으로 주가조작을 했고 어떻게 관여됐는지에 대한 최소한의 사실관계도 없는 상태에서 대통령 배우자의 주가 조작 혐의가 드러났다는 단정적인 가짜뉴스를 반복해 공표한 것은 악의적이며, 오히려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배우자가 13년 전 단순히 특정 주식을 거래한 적이 있다는 사실이 아무 근거 없이 주가조작으로 둔갑할 수는 없다”며 “특정사 기자가 작년 11월 제3자의 재판을 방청하던 중 주식 매도 내역을 봤다는 것이 근거의 전부다. 그러나 기사에서조차 주식 매수 기간, 수량, 매매 내역은 아예 모른다고 보도했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은 “아무 의혹이나 제기한 후 피해자에게 주가 조작이 아닌 것을 증명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법치주의 국가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반복하여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김 의원이) ‘고발을 환영한다’ 운운하며 조롱하는 것은 2차 가해로서 묵과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지난해 11월 김 여사의 캄보디아 환우 방문 사진이 연출된 것이라 주장한 장경태 민주당 의원을 고발한 바 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