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尹 향해 “검찰만 말고 용산으로도 불러달라”

입력 2023-01-30 10:30 수정 2023-01-30 11:30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주말 검찰에 출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0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나를 검찰청으로만 자꾸 부르지 말고 용산으로도 불러주면 민생과 경제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큰 고통과 위기가 다가오고 있다. 국민에게 각자도생을 강요하지 말고 특단의 민생대책 수립에 여야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며 이처럼 말했다.

이 대표는 “서민들의 살림살이가 팍팍하다 못해서 처참할 지경”이라며 “통계청 자료상 소득 하위 20% 가구의 필수 생계비가 전체 가처분소득의 93%에 이르렀다고 한다. 최근 난방비, 전기료 폭탄을 감안하면 많은 서민은 입에 풀칠하기조차 버거운 상황이고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은 물론이고 상하수도 요금, 쓰레기 종량제봉투 요금과 같은 필수 생활비 전반이 들썩이고 있다”며 “민주당의 30조 긴급 민생 프로젝트를 덮어놓고 매도하고 반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에너지 물가 지원금을 포함한 30조원 민생 추경 편성, 그리고 국가비상경제회의 구성을 거듭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 해외순방 발언으로 이란과 외교 갈등이 불거진 것에 대해서 “외교 관계를 파탄 낼 실언을 하고도 참모를 시켜서 계속 오리발만 내밀면 해결이 아니라 문제가 더 보이게 된다”며 “(윤 대통령은) 국정 최고책임자로서 이번 사태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 이란과의 관계 회복을 위해 대통령 특사 파견, 고위급 대화 등 전방위적 노력을 기울일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