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지하철 같은 간선급행버스체계 ‘BRT’ 2031년 도입

입력 2023-01-30 10:11 수정 2023-01-30 10:22

광주시는 지하철이 다니지 않는 ‘교통 소외’ 지역의 시민을 위한 간선 급행버스 체계(BRT)를 도입한다. 2031년 개통 목표로 버스와 지하철의 장점을 결합한 대중 교통수단을 새로 선보인다.

시는 “저렴한 비용으로 신속성과 접근성, 정시성을 확보할 수 있는 BRT 건설사업에 착수한다”고 30일 밝혔다. 지하철역과 비교적 거리가 먼 도시철도 소외지역 시민들의 교통편의를 도모하기 위한 것이다.

교통난 완화에 획기적으로 이바지하게 될 BRT는 주요 도로에 전용주행차로를 개설해 도심과 외곽을 급행으로 운행하는 버스 교통체계다.

교차로 등에서 우선 출발하는 급행 버스는 운행속도가 종전보다 빨라지는 데 비해 운행시간 편차는 현격히 줄어 정시 출발 정시 도착이 가능하다.

신속한 대량 수송에 비해 건설비용은 지하철의 10분의 1 정도로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땅 위의 지하철’로 불린다.

시는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가 BRT 수정계획에 광주를 포함한 55개 노선을 확정함에 따라 버스 서비스의 효율성을 높이는 BRT 사업에 단계적으로 나선다고 설명했다.

첫 대상은 광주 서남권의 관문인 백운광장~광주챔피언스필드~광주희망병원 10.3㎞ 구간이다.

광주 BRT 구간은 당초 돌고개역을 경유하는 것으로 돼 있었으나 시는 지하철 등 다른 교통수단과의 중복률과 교통 혼잡도 등을 고려해 농성역으로 경유 노선을 변경해달라고 국토부에 요청했다.

시내버스 2대를 이어붙인 ‘전기 굴절버스’ 형태로 최대 84명을 태우게 될 BRT 건설사업에는 시비 180억 원과 국비 180억 원 등 360억여 원이 투입된다.

시는 연말까지 세종 등 현재 BRT를 운영하는 다른 지자체의 사례를 조사해 장단점을 분석한 뒤 내년부터 개발계획 수립용역 절차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이어 용역 결과를 토대로 빠르면 2026년 BRT 건설사업을 착공해 2030년까지 공사를 마친 뒤 2031년 본격 운행에 들어갈 방침이다.

전국의 BRT는 현재 서울과 부산·울산권, 대전권 등의 광역·도심 BRT를 합쳐 총 26개 노선에 229.1㎞ 구간이 개설돼 있다.

시 관계자는 “시민들의 교통 편의를 극대화하기 위해 BRT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며 “고품질의 친환경 스마트 BRT로서 어느 도시보다 편리한 대중교통을 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