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오지 말랬는데 왜”… 정청래가 전한 이재명 ‘이심전심’

입력 2023-01-30 07:22 수정 2023-01-30 10:3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마치고 정청래 최고위원과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지난 28일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 이재명 대표와 나눈 ‘이심전심’의 순간을 전했다.

정 최고위원은 29일 페이스북을 통해 ‘서울중앙지검에 다녀왔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합법을 가장한 정적 제거의 현장이다. 검찰독재정권의 계묘사화”라며 “역사적 현장을 똑똑하게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대표는 차량에서 내려 ‘나오지 말라고 했는데 왜 나오셨어요’라고 말했다”며 “저는 아무 말 없이 악수하며 눈빛으로 응원했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이심전심의 마음으로 배웅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재명은 죽지 않는다. 거짓이 진실을 가둘 수 없고 불의가 정의를 단죄할 수 없다”며 “동지란 이겨도 함께 이기고 져도 함께 진다. 지금은 먹구름이 몰려오고 소나기가 내리지만 곧 비가 그치고 하늘이 걷히고 밝은 해가 떠오를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정권은 짧고 국민은 영원하다. 정권과 국민이 싸우면 반드시 국민이 이긴다”면서 “그런데 말입니다. 사건번호 133호 김건희 수사는 안 합니까”라고 반문했다.

'위례·대장동 개발 의혹'과 관련해 검찰의 소환조사 통보를 받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기 전 지지자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8일 이 대표가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할 당시 민주당 지도부에서는 고민정 의원을 제외한 정청래 장경태 박찬대 서영교 최고위원 등이 총출동했다. 당 지도부를 포함한 15명의 국회의원이 출석 과정에 동행했다. 조사 종료 이후에는 박홍근 원내대표와 조정식 사무총장, 문진석 전략기획위원장 등 주요 당직자들과 당내 의원 모임인 ‘처럼회’ 소속 의원 등 30여명이 이 대표를 맞이했다.

앞서 이 대표는 검찰 출석 전 “변호사 1명만 대동하고 갈 테니 나머지 의원들은 민생에 전념해 달라”고 말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조사가 끝난 뒤 “검찰은 조사를 한 것이 아니라 기소를 목표로 하고 조작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며 “굳이 추가 소환을 하려고 시간을 끌고 제시한 자료를 또 제시하고 질문을 지연하는 이런 행위야말로 국가권력을 사유화하는 잘못된 행동”이라고 말했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