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분양한 아파트 10곳 중 7곳이 한 자릿수 경쟁률도 채우지 못하고 미달된 것으로 집계됐다.
29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서 이달 청약 접수를 받은 아파트의 일반공급가구 1·2순위 경쟁률을 조회한 결과, 11개 단지 가운데 72.7%(8곳)가 1대 1을 밑돌았다. 1순위 기준으로 81.8%(9곳)의 청약 접수자가 공급가구 수에 못 미쳤다.
1순위 기준으로 충남 서산 해미면 ‘서산 해미 이아에듀타운’은 80가구 모집에 1명만 신청해 0.01대 1 경쟁률를 기록했다. 2순위로 넘어가서도 2명이 더 지원하는 데 그쳤다.
현대건설이 짓는 대구 동구 ‘힐스테이트 동대구 센트럴’은 1순위 청약에서 478가구 모집에 10명이 접수해 0.0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2순위 신청자도 17명에 불과해 전체 경쟁률이 0.1대 1을 넘기지 못했다.
수도권 아파트라고 다르지 않았다. 1순위에서 인천 미추홀구 ‘인천석정 한신더휴’는 139가구 모집에 17명, 인천 연수구 ‘송도역 경남아너스빌’은 94가구 모집에 20명이 접수하며 각각 88%, 79%의 가구가 미달 사태를 겪었다. 2순위 신청자를 합쳐도 각각 35명, 62명으로 공급물량을 다 소화하지 못했다.
‘나홀로 아파트’ 등 규모가 작은 아파트에 비해 선호도가 높은 대단지도 고전했다. 727가구를 분양한 전북 익산시 민간참여형 공공분양주택 ‘익산 부송 데시앙’은 1순위에서 120명이 접수했고, 2순위에서도 13명이 더 신청하는 데 그쳤다. 수도권 대단지인 경기 안양시 호계동 ‘평촌 센텀퍼스트’는 1150가구 모집에 모두 350명(1순위 257명, 2순위 93명)이 신청해 3분의 1도 채우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크게 꺾이기 시작한 청약시장 분위기가 올해 지방을 중심으로 더 시들해질 것으로 본다. 1·3 부동산 규제 완화 대책으로 서울 대부분 지역까지 비규제 지역으로 풀리면서 지방 아파트의 매력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김웅식 리얼투데이 리서치연구원은 “지방은 이미 전매제한이 없는 곳이 많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이번 대책으로 바뀌는 것이 없어 지난해보다 상승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