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이다” “와 대박”
29일 오후 1시쯤 인천 삼산월드체육관 2층 로비가 시끌벅적해졌다. ‘월드클래스’ 김연경이 행사장에 마련된 인생네컷 포토부스에 나타나자 팬들은 함성을 터뜨리며 스마트폰을 들어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이날 도드람 2022-2023 V리그 올스타전이 열리는 삼산월드체육관은 오전 11시30분부터 팬들이 입장하기 시작해 30분여 만에 거의 가득 찼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팬들을 위해 V리그 스타들이 직접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V리그 최고 스타 김연경을 비롯해 김희진 문성민 나경복은 포토부스에서 팬들과 함께 사진을 찍었다. 온라인 팬 투표 최다득표(8만2297표)를 얻은 김연경과 인생네컷 사진을 가장 먼저 찍은 행운의 주인공은 이선영씨다. 이씨가 KOVO 관계자 안내에 따라 포토부스 안으로 들어가자 이씨의 친구들은 “미쳤다 미쳤어”라며 부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부스 안에 들어간 이씨를 맞이한 김연경은 팬과 함께 손가락으로 V자를 그리거나 함께 하트를 만들며 포즈를 취했다. 이씨는 김연경과 사진을 찍은 뒤 상기된 목소리로 “도쿄올림픽 때부터 김연경 선수를 좋아했고 중국리그도 모두 찾아봤다”며 “언니가 ‘이런 사진 찍는 게 처음’이라고 말해줬는데 저도 ‘언니랑 사진 찍는 게 영광’이라고 답했다”고 말했다. 이어 “언니가 세리머니는 기대하지 말라고 했다”고 덧붙이며 웃었다.
IBK기업은행 김희진과 사진을 찍은 회사원 김유림씨는 “‘언니 힘드실 텐데 어떡하냐’고 말했는데 너무 떨려서 무슨 말을 들었는지 기억이 안 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기회가 있을 줄 몰랐는데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며 “작년보다 더 많은 이벤트가 생겨서 좋다”고 말했다.
2009년생인 한세아, 노윤채양은 올스타전을 보기 위해 세종에서 인천까지 한달음에 달려왔다. 한국전력 임성진의 팬인 노양은 “큰 축제에 참여하고 싶어서 멀리서 왔다”고 말했다. 코보마켓에서 현대건설 양효진의 사인을 받은 한양은 떨리는 목소리로 “반가운 마음에 뒤에서 언니 이름을 불렀는데 돌아봐 줬다. 예쁘고 팬서비스도 정말 좋으시다”며 “원래 양효진 선수 팬인데 사인까지 받게 돼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대학생 김연우(21)씨는 김지한의 이름이 새겨진 우리카드 유니폼을 입고 올스타전을 찾았다. 그는 노란 머리로 염색한 김지한에 만족감을 표하며 “과감한 변신이 좋고 다른 색깔의 예쁜 머리도 기대된다. 열심히 투표했는데 김지한 선수가 올스타에 뽑혀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올스타전은 4년 만에 만원 관중 앞에서 치러진다. 올해 올스타전 타이틀은 MZ로, 남자부는 1995년 출생 전후, 여자부는 1996년생 전후로 각 M스타와 Z스타 팀을 구성했다.
여자부는 김연경을 비롯해 김희진, 박정아, 양효진, 김수지, 이소영 등 2020 도쿄올림픽 4강 신화의 주역들이 M스타로 뭉쳤다. Z스타는 2022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활약한 강소휘, 이다현, 최정민, 이주아 등이 뽑혔다. 남자부는 올 시즌 부문별 1‧2위를 다투는 M스타와 Z스타의 대결이 주목된다. 득점은 두 외국인 선수 레오와 이크바이리, 서브는 레오와 허수봉, 속공은 신구 미들블로커 신영석과 이상현 등이 경쟁한다.
인천=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