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9일 최근 제기된 러시아와의 무기 거래설을 ‘낭설’이라고 부인했다. 또 미국이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전차를 계속 지원하기로 한 것을 두고 강하게 비난했다.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이번 기회에 다시 한번 명백히 경고한다”며 “미국은 우리 국가를 상대로 자작 낭설을 계속 퍼뜨리며 집적거리다가는 정말로 재미없는 결과에 직면하게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 백악관의 우크라이나 전차 지원 결정에 대해 “그 누구의 도발에 대해 확장 억제력을 제공한다는 간판 밑에 조선반도(한반도)에 핵 타격 수단들을 빈번히 끌어들이고 있는 비논리적이고 기형적이며 강도 같은 미국식 사고의 연장으로서 황당하고 어이없는 궤변”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이 러시아의 정당한 안전 이익을 침해하며 나토의 동진을 계단식으로 추진하지 않았더라면 오늘과 같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일어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의 정당한 우려와 비난을 무시하고 주력 탱크와 같은 공격용 무장 장비를 우크라이나에 기어코 들이밀려는 미국의 처사는 불안정한 국제정세를 지속시키려는 반인륜적 범죄 행위”라고 했다.
또 “미국은 이번에 또다시 근거 없는 ‘조로(북러) 무기거래설’을 꺼내 들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저들의 무기 제공을 정당화해보려고 어리석게 시도했다”며 “주권 국가의 합법적인 국가 방위권리를 문제시하는 것도 불법 무도한 행위이지만 있지도 않은 일까지 꾸며내 우리의 영상(이미지)을 폄훼하려 드는 것은 더더욱 용납할 수 없으며 반드시 반응하지 않을 수 없는 엄중한 중대 도발”이라고 거칠게 비난했다.
한편 미 백악관은 지난 21일 북한이 러시아 민간용병회사 와그너그룹에 무기를 공급한 정황이 담긴 위성사진을 공개하고, 이를 유엔 안보리에 제출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