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을 지낸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내가 이재명이다’라고 외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2019년 ‘조국 사태’의 기시감이 든다”고 비판했다.
김 교수는 27일 페이스북에 “‘내가 이재명이다’라고 외치는 정청래 의원. ‘오지 말라 해도 가겠다’는 정청래 의원”이라면서 “조국 사태의 기시감이 든다. ‘내가 정경심이다’ ‘우리가 조국이다’라며 조국 사수를 외친 사람들과 판박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정경심은 법정 구속됐고 조국은 유죄 판결을 앞두고 있다”며 “조국 지키다가 진보 진영의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민낯이 만천하에 폭로되고 말았다”고 꼬집었다.
김 교수는 “정청래 의원이 언제부터 이재명 대표와 생사고락을 같이하는 동지였나. 소가 웃을 일”이라며 “정진상·김용처럼 최측근 운명공동체도 아니었고, 최형우·김덕룡이나 권노갑·한화갑 같은 YS(김영삼 전 대통령), DJ(김대중 전 대통령)의 가신도 아니었잖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유죄 판결 나더라도 ‘옥중 공천’을 불사할 이재명 대표에게 딱 붙어 정치적 이익을 챙기려는 속셈일 뿐”이라면서 “아마도 이재명 대표의 범죄 사실이 빼박으로(빼도박도 못하게) 확인되면 가장 먼저 이재명과 손절할지 모른다. 비장한 척하지만 가장 비정하고 비겁하다”고 일갈했다.
앞서 정 의원은 지난 26일 전북 전주에서 열린 경청투어에서 이 대표의 검찰 출석과 관련해 “(이재명 대표가) 나오지 말란다고 진짜 안 나가나”라면서 “동지는 이겨도 함께 이기고 져도 함께 지는 것, 비가 오면 같이 맞아주는 것이다. 험난한 길이라도 동행하고 언제가 반드시 있을 영광스러운 길에도 동행하는 게 동지”라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과 함께 가는 길이 지금 비록 험난해도 언젠가 반드시 무도한 검찰 독재정권 사슬을 끊고 이재명과 영광스러운 길을 함께 걸을 날이 머지않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 대표는 28일 오전 위례·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한다. 이 대표는 과거 성남시장 시절 위례·대장동 개발 사업의 최종 결정권자로서 민간업자들에게 성남시나 성남도시개발공사의 내부 비밀을 흘려 그들이 막대한 이익을 챙기게 한 혐의를 받는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