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원자력의학원, 방사선치료기 국산화 ‘잰걸음’

입력 2023-01-26 16:35
자체 개발한 전자가속기를 점검하고 있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제공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방사선치료기 국산화 연구를 위해 자체 개발한 신규 9메가전자볼트(MeV)급 전자가속기가 원자력안전위원회로의 사용 허가를 받았다고 26일 밝혔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정부출연금 사업인 ‘방사선치료기 실용화 기술개발’을 통해 2020년부터 임상 연구 전용 가속기의 개발에 착수해 자체 기술로 9MeV급 전자가속기를 개발했다. 앞서 의학원은 지난해 9월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사용 허가를 신청해 원자력안전기술원의 적합 여부 심사를 받아 지난해 12월 28일 사용 허가를 취득했다.

이번에 개발한 가속기는 2015년 다기관 협력으로 개발한 6MeV급 C-밴드형 가속기에 이은 두 번째 가속기다. 자체 기술로 제작한 9MeV급 C-밴드형 가속관과 초고속 전자빔 제어 기술을 적용해 기존보다 성능이 향상됐다. 전자가속관은 사용 주파수 대역에 따라 S, C, X-밴드형으로 분류한다. 일반적으로 낮은 주파수를 사용하는 S-밴드형이 방사선치료기에 사용되지만, 길이가 길다는 단점이 있다. 높은 주파수를 사용하는 C-밴드와 X-밴드형 가속관은 길이가 짧아 콤팩트형 방사선치료기 개발에 적용하고 있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연구센터는 이번 원자력안전위의 사용 허가를 통해 개발 부품의 시험과 암세포 전임상 실험 등 방사선 치료기 국산화 연구를 더욱 활발히 수행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허가는 의학원이 독자 개발한 신규 전자가속기에 대해 정부로부터 정식 사용승인을 받음으로써 가속기 제작과 활용 기술이 실용화 단계에 진입했다는 의미가 있다.

박상일 의학원장은 “이번 임상 연구용 가속기의 원자력안전위 사용 허가는 연구원과 의료진의 협력으로 창출된 성과”라며 “올해 방사선의학실용화센터가 완공되면 원 내외뿐 아니라 지역 연구기관과 협력을 통해 실용화 연구가 더욱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방사선 치료기 핵심부품과 전자가속기 연구·개발(R&D)을 추진하는 동시에 한국원자력의학원과 의료용 가속기 연구 협의체를 구성해 최신 암 치료기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