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집결지 ‘용주골’ 폐쇄…파주시, 경찰·소방 MOU

입력 2023-01-26 16:05
김경일 파주시장이 26일 이재성 파주경찰서장, 정찬영 파주소방서장을 비롯한 시민들과 파주읍 연풍극장에서 연풍리 성매매 집결지까지 가두행진을 하고 있다. 박재구 기자

경기 파주시는 26일 파주읍 연풍극장에서 파주경찰서·파주소방서와 연풍리 일원 성매매 집결지인 이른바 ‘용주골’ 폐쇄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김경일 파주시장을 비롯해 이재성 파주경찰서장, 정찬영 파주소방서장, 파주시 도·시의원, 여성인권단체, 주민 등 약 200여명이 참석했다.

업무협약은 성매매 집결지 폐쇄를 목적으로 인권이 존중되는 여성친화도시 조성을 위해 파주시, 파주경찰서, 파주소방서 3자가 체결했다.

주요 내용으로는 ▲파주시는 성매매 피해 여성의 생계, 주거, 자활 등을 최우선으로 지원하고, 불법행위단속, 반(反)성매매 인식 확산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파주경찰서는 성매매 집결지 일대를 ‘범죄예방구역’으로 지정하고 성매매를 알선하는 업주와 장소를 제공한 건물주 단속을 적극 추진한다. ▲파주소방서는 성매매 집결지 일대를 ‘화재안전중점관리대상지역’으로 지정하고 특별점검과 소방훈련을 통해 시민 안전을 확보하기로 했다.
파주시는 26일 파주읍 연풍극장에서 파주경찰서·파주소방서와 연풍리 일원 성매매 집결지 폐쇄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파주시 제공

협약식 후 김 시장은 협약기관 및 시민과 함께 성매매 집결지 현장을 둘러보며 완전한 폐쇄와 여성 인권 회복을 염원하는 ‘여행길 걷기(여성행복마을길 걷기)’ 가두행진을 진행했다.

김 시장은 “파주소방서와 파주경찰서가 함께 힘을 모아준 만큼, 파주시 모든 행정을 총동원해 성매매 집결지의 완전한 폐쇄를 이뤄내겠다”며 “불법 성매매에 대한 집중단속과 강력 처벌을 시행하고, 불법건축물은 강제철거하는 등 불법과는 일체의 타협 없이 뒤돌아보지 않고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이어 “시민의 지지와 동참이 성매매 집결지 폐쇄를 이뤄낼 수 있는 가장 확실한 힘이기에, 시민 여러분이 함께해 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성매매 집결지 폐쇄를 위해 업무협약을 맺은 파주경찰서와 파주소방서도 성매매 집결지 폐쇄를 위해 책임과 역할을 다할 것을 밝혔다.

한편, 이날 현장에서는 성매매 집결지 폐쇄와 여성 인권 회복을 지지하는 전국의 단체들도 참석해 한목소리를 냈으며, ‘성매매 집결지 폐쇄를 위한 시민들의 모임’ 발족 등 성매매 집결지의 완전한 폐쇄를 위한 시민의 관심과 주도적인 활동도 이어졌다.

파주=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