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보이는 곳에서 일해 볼래?”…제주, 워케이션 성지로 입지 다진다

입력 2023-01-26 14:09 수정 2023-01-26 14:20
제주시 구좌읍 세화마을 주민들이 조성한 민간 워케이션 공간(질그랭이 센터)에서 한 직장인이 일을 하고 있다. 제주도 제공

제주도가 코로나19 이후 산업 트렌드로 급부상한 워케이션의 성지로 올해 입지를 다진다.

도는 워케이션 시설을 확충하고, 원격근무 시행기업이 밀집한 수도권 일대를 찾아 제주의 워케이션 여건을 집중 홍보할 방침이라고 26일 밝혔다.

우선 올해 33억원을 투자해 제주시와 서귀포시에 각 1곳씩 워케이션 사무공간을 구축한다. 제주시는 원도심 지역에 연내 공간을 만들어 내년부터 운영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서귀포시는 이미 구축된 제주혁신도시 워케이션 사무실을 리모델링한다. 원활한 원격근무가 가능하도록 시설과 기기, 숙박시설 제휴 지원 등으로 근무의 효율과 생활 편의를 제공하는데 집중할 방침이다.

워케이션의 즐거움을 끌어올리기 위해 제주만의 여가 프로그램도 다채롭게 발굴한다. 도는 제주의 자연 및 휴양 인프라와 연계해 일과 삶의 균형의 실현하고 창의성을 증대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워케이션에 참여한 동료들간 협업 강화 프로그램과 워케이션 기업 간 커뮤니티 채널 등도 제공할 예정이다.

도는 유관기관이나 민간사업자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도내 워케이션 산업 규모와 경쟁력을 점차 키워나갈 계획이다.

홍보도 공격적으로 추진한다. 도는 서울과 판교 등 원격근무 시행기업이 밀집된 지역을 찾아 제주 워케이션 설명회를 열고, 관계자를 초청해 팸투어를 진행한다. 워케이션 희망기업들의 컨설팅 수요에 상시 대응할 수 있는 체계도 갖출 예정이다.

도는 워케이션 산업을 지속적으로 육성해 장기적으로는 국내외 유망기업을 제주로 유치하는 작업을 연계해나간다는 비전도 갖고 있다.

최명동 제주도 경제활력국장은 “제주도가 청정한 자연환경과 우수한 관광인프라를 갖춘 워케이션의 최적지로 꼽히고 있다”며 “올해의 사업계획들을 확실히 추진하면서 디지털 전환 시대를 이끌어가는 워케이션의 선도지역으로서 위상을 공고히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2021년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부가조사 결과를 보면 국내 재택근무 근로자는 2019년 9만5000명에서 2021년 114만명으로 12배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연구원의 2021년도 고용영향평가에선 코로나19 종식 후에도 재택근무를 계속 시행하겠다는 사업체가 75.2%에 이르렀다.

같은 해 제주는 한국관광공사 조사에서 워케이션 성장 가능성과 선호도가 가장 높은 지역으로 꼽혔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