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전 의원이 자신을 솔로몬 재판의 ‘진짜 엄마’라고 강조한 것을 놓고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불쾌하게 느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 전 사무총장은 2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나 전 의원이) 불출마는 했지만 윤 대통령의 심기는 상당히 많이 건드렸다고 본다”고 말했다.
전날 기자회견에서 나 전 의원은 솔로몬 왕의 재판을 비유로 들어 “당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솔로몬 재판의 진짜 엄마 심정으로 그만두기로 했다”고 강조했는데, 잘못된 결정을 내린 솔로몬 왕이 윤 대통령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이다.
유 전 사무총장은 “가짜 엄마는 ‘윤핵관’이고 윤 대통령은 어리석은 군주, 어리석은 솔로몬이라는 것”이라며 “윤 대통령이 어리석은 군주로서, 가짜 엄마에게 ‘아이는 당신 거다’라고 이렇게 판정했다는 얘기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정말 당을 사랑하고, 국정을 잘 뒷받침할 사람인데 어리석게도 날 모르고 가짜 엄마 편을 들었다는 내용으로 해석이 된다”며 “윤핵관에게 놀아나는 아주 어리석은 사람으로 만들어 버린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얼마나 기분이 나쁘겠나. 윤 대통령이 불출마는 다행으로 생각했을지 몰라도 굉장히 불쾌했겠더라”라고 덧붙였다.
유 전 사무총장은 나 전 의원의 향후 행보에 대해서는 “패스트트랙으로 기소(특수공무집행방해· 국회회의 방해죄 등의 혐의)된 지 3년 됐다. (국회회의 방해죄) 최저 형량이 벌금 500만원으로 다음 총선에 출마 못 한다”고 예상했다.
이어 “다음 총선 정도는 좀 쉬어야 할 것”이라며 “대개 국회법, 선거법 위반은 5년 후에는 대개 사면 복권이 되니 완전히 끝났다는 얘기는 아니다”라며 “한 번쯤은 그러고 이제 쉬어 가는 게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기현·안철수 의원 2파전 구도로 굳어진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대해서는 “알 수는 없다”며 “7개월 된 대통령이 저렇게까지 드러내놓고 당무 개입한 것은 과거 삼김 시대나 총재 시절에 당대표를 거의 지명하다시피 하던 때 빼고 21세기 들어 처음 본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데 저렇게 했으면 김 의원이 지금 최소한 (지지율이) 50~60%는 돼야 할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렇게까지 ‘윤심’이 뒷받침돼 주고 또 공천을 바라서겠지만 그 많은 의원들이 지금 저렇게 줄을 섰는데도 (김 의원이) 저 지지율 밖에 안 나오는 거는 결선 투표에서는 상당히 좀 위험할 수도 있다. 이렇게 본다”고 말했다.
안 의원의 가능성에 대해 “상당히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