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쪽으로 갈수록 자살↑”…부산대, 위도별 자살률 발표

입력 2023-01-26 13:38

자살은 ‘여자보다 남자’ ‘저위도보다 고위도’ ‘나이 들수록’ ‘중간 소득 나라’에서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대학교와 고신대학교병원 공동연구진이 최근 메타분석을 통해 위도와 자살 유병률(전체 인구 중 특정한 질병을 지닌 사람들의 점유율)에 대한 연관성을 밝혀냈다고 26일 밝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위도(적도를 기준으로 북·남쪽으로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나타내는 위치) 1도가 증가할 때 자살 유병률이 10만명당 0.239명씩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돼 고위도 지방으로 갈수록 자살률이 높아졌다.

성별로는 저위도·중위도·고위도 할 것 없이 모든 지방에서 남자가 여자보다 자살 유병률이 높게 나타났고, 나이에도 비례했다.

소득별로는 소득 하위 30%와 상위 30% 나라들에 비해 중위도의 중간 소득 나라에서 자살 유병률이 가장 높았다.

연구진들은 자살의 원인 중 하나로 알려진 일조량에 주목했다. 햇빛이 뇌에 주는 자극과 관련이 있는 일조량이 감소하면 기분장애·우울감 등을 일으킬 수 있고, 감정을 조절하는 세로토닌·멜라토닌 등의 호르몬 분비가 줄어든다는 점에 착안해 위도와 자살 유병률의 연관성을 최초로 밝혀냈다.

선행연구에 따르면 2019년 자살, 비치명적 자해로 지출된 비용은 4900억 달러(한화 약 604조원)에 달한다.

부산대 의학과 김윤학 교수 연구팀과 고신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김기훈(적십자병원 소속) 전문의가 공동 연구로 밝혀낸 이번 결과는 세계적인 정신과학 분야 학술지인 ‘아시안 저널 오브 사이카이어트리’(Asian Journal of Psychiatry) 3월호에 게재돼 발간될 예정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