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은 지난달 우리 영공을 침공한 북한 무인기가 카메라를 장착했을 가능성은 있지만 대통령실이 위치한 서울 용산구 일대는 촬영하지 못했을 것으로 판단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최근 한 달 동안 진행한 북한 무인기 관련 전비태세검열 중간 결과를 국회 국방위원회에 26일 보고했다.
보고에 따르면 우리 군은 북한 무인기는 과거처럼 상용 카메라를 탑재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했다.
2014년과 2017년 우리 영공을 침공한 북한 무인기들는 일본제 보급형 DSLR 카메라를 장착하고 있었다.
군은 북한 무인기가 예전처럼 비행경로 사전 입력 방식으로 날아다니면서 영상을 촬영을 한 것으로 추정했다. 촬영 방법은 수직 직하방 촬영이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다만 합참은 “비행 고도와 과거 무인기에 장착된 상용 카메라의 성능 등을 고려 시 용산 지역 촬영은 제한됐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합참은 북한 무인기의 침범 의도에 대해선 “아군 대응 능력을 시험하는 한편 우리 사회의 혼란을 조성하고, 아군 사격에 의한 민간 피해와 우군기 피해가 발생하도록 하는 노림수도 내재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했다.
합참은 북한 무인기가 과거 무인기들과 크기와 형상이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기체 앞부분의 가솔린 엔진과 프로펠러, V자 형태의 꼬리날개, 주날개가 끝으로 갈수록 좁아지는 테이퍼형 직선익 등이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성능은 일부 개선됐을 것이라는 게 합참 설명이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