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메이커’ 허수 “미드 제이스, 탑 구도 바꾸고 싶었어”

입력 2023-01-25 21:24 수정 2023-01-25 22:02

“작년엔 강팀 상대로 다 졌잖아요. 올해는 이겨야죠.”

디플러스 기아 ‘쇼메이커’ 허수가 지난해보다 나은 올해를 다짐했다.

디플 기아는 25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시즌 정규 리그 2주 차 경기에서 농심 레드포스를 2대 0으로 꺾었다. 시즌 개막 후 단 한 번도 넥서스를 잃지 않은 이들은 이날 승리로 3승0패(+6)를 기록, 리그 단독 선두 자리를 유지했다.

경기 후 국민일보와 만난 허수는 “승점을 많이 쌓아 기쁘다”며 “다음 경기도 잘 준비해서 2대 0으로 이기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1세트 밴픽의 난도가 높았음에도 팀이 조합을 잘 소화한 것 같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이어 “상대 CC기가 많았는데 맞아줄 챔피언이 없었다. 개개인의 피지컬로 극복해야 해 난도가 높다고 느꼈다”고 덧붙였다.

디플러스 기아는 이날 1세트 때 밴픽에서 묘수를 만들었다. 제이스를 뽑은 뒤 미드로 스와프했다. 탑 챔피언인 제이스를 보고 이렐리아를 뽑은 농심 밴픽의 맛이 죽었다. 허수는 “(미드 제이스가) 메이지 상대로 좋은 픽은 아니다. 하지만 이렐리아 대 제이스 구도를 만들기보다는 내가 손해를 감수하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허수는 “상대가 2AP 조합을 짠 만큼 ‘헤르메스의 발걸음’으로 상대방의 턴을 흡수하려고 했다”면서 “라인전에 강점이 있는 탑 제이스와 달리, 미드 제이스는 소규모 교전이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신드라·세주아니로 미드·정글을 구성한 농심의 공격을 침착하게 회피해 득점을 올렸다.

2세트 땐 ‘피에스타’ 안현서와 사일러스 대 아지르 구도로 대결했다가 솔로 킬을 내주기도 했다. 허수는 “미니언 한 마리만 포기하고 귀환하면 좋은 상황이 나왔을 텐데, 욕심을 부리다가 죽었다”고 복기했다.

디플 기아의 다음 상대는 T1이다. 허수는 “지난해 T1 상대로 매치 승리가 한 번도 없었기에 올해는 이기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T1은 실수 노리기나 사이드 교환 등 운영을 잘하는 팀이다. 자원을 교환할 때 손해 보면 안 된다. 손익 계산을 잘해야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다음 경기를 전망했다.

그의 말대로 지난해 디플 기아는 T1이나 젠지 등 강팀 상대로 고전했다. 두 팀 상대로는 단 한 번도 매치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허수는 “작년에 강팀 상대로 아예 못 이겼다”고 곱씹으면서 “올해는 강팀 상대로도 경쟁력이 있는 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