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 동안 서울대·고려대·연세대 이과생들의 자퇴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가와 입시 전문가들은 의대와 약대 등으로 진학한 결과로 추정한다. 우수 인재들의 의·약학계열 쏠림 현상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종로학원이 대학정보공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이들 세 대학을 다니다 그만둔 인원(중도탈락)은 모두 1874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1421명(75.8%)은 자연계열 학생으로 인문계 자퇴생 453명에 비해 3.1배 많았다.
세 대학의 자연계열 중도탈락 인원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20년 893명, 2021년 1096명에 이어 지난해 1421명이었다. 서울대의 경우 2020년 174명에서 지난해 275명으로 껑충 뛰었다. 연세대 공학계열(144명), 고려대 생명공학부(81명), 고려대 보건환경융합학부(61명) 등에서도 많이 빠져나갔다. 이에 비해 인문계열의 경우 2020년 444명, 2021년 446명, 지난해 453명으로 매년 비슷한 수준으로 중도탈락 인원이 발생했다.
이는 ‘반수’(대학 재학 중 대입 재도전) 또는 재수를 통해 의·약학계열로 진학한 인원이 증가한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 2022학년도부터 약학대학이 대학원에서 학부로 전환된 점도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자연계열 학생들은 물론이고 인문계열 역시 이과 전향을 통해 의·약학계열 진학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높다”며 “의학계열 집중이 점점 심해지는 듯 한데, 향후 의대의 모집인원까지 확대될 경우 대학을 다니다 이동하는 인원이 더 늘어날 걸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도경 교육전문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