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LG이노텍, IT기기 판매 부진에 실적 악화

입력 2023-01-25 16:14 수정 2023-01-25 16:26

삼성전기, LG이노텍이 지난해 4분기에 ‘어닝 쇼크’를 맛봤다. 영업이익이 2021년 4분기보다 절반 이상 줄어든 성작표를 받아들었다. 스마트폰 등 전자업계의 주요 부품 공급업체인 이들의 실적은 전자업계 전체 실적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다. 주요 기업이 지난해 4분기에 우울한 실적을 거뒀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4분기 매출 1조9684억원, 영업이익 1012억원을 올렸다고 25일 공시했다. 2021년 4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9%, 영업이익은 68% 감소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9조4246억원, 영업이익은 1조1828억원이었다. 전년 대비 매출은 3%, 영업이익은 20% 줄었다.

삼성전기의 전체 매출에서 스마트폰 관련 부품은 60% 이상을 차지한다. 수요 절벽으로 스마트폰이 팔리지 않으면서 삼성전기도 실적 악화에 빠지는 게 불가피했다. 삼성전기는 “세트 수요 둔화 및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IT용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카메라 모듈, 모바일용 패키지기판(BGA) 등 주요 제품의 공급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LG이노텍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6조5477억원, 영업이익은 1700억원에 그쳤다. 2021년 4분기보다 매출은 14.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0.4%나 감소했다. 연간 기준으로 매출은 19조5894억원, 영업이익은 1조2718억원에 이르렀다. 4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LG이노텍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중국의 봉쇄조치에 따른 주요 공급망의 생산차질,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TV·PC·스마트폰 등 IT 수요 부진, 원·달러 환율의 하락 등 여러 악재로 수익성이 둔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