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체류 외국인 약점 잡고 금품 빼앗은 4명 쇠고랑

입력 2023-01-25 14:35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는 불법체류 외국인들로부터 금품을 강취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 광산경찰서는 특수강도 등 혐의로 40대 A씨 등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5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 23일 오전 11시쯤 광주 광산구 월곡동 한 아파트에 흉기들 들고 들어가 B씨 등 태국인 4명으로부터 현금과 귀금속 등 250만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은 혐의다.

경찰 조사결과 A씨 등은 B씨 등이 불법체류 중이라는 약점을 잡고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한다며 경찰에 직접 신고 전화까지 걸었다.

A씨 등의 강도 행각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연행된 B씨 등이 “도박사이트와는 상관없이 억울하게 당했다”고 진술하면서 들통났다.

경찰은 외국인들이 경찰에 신고를 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강도 행각을 벌인 A씨 등을 잇따라 검거했다.

A씨는 경찰에서 “태국에 거주하는 사는 지인으로부터 불법 체류 중인 B씨 등이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한다는 사실을 전해듣고 신고포상금을 받을 목적으로 아파트에 침입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B씨 등도 도박공간개설 등 혐의로 입건한 뒤 불법체류자 신분인 이들을 출입국외국인사무소에 넘겼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