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보강·인력확충까지…충남 서남부권 응급의료체계 개선 ‘속도’

입력 2023-01-25 14:18

충남도가 충남 서남부권의 응급의료체계 강화를 위해 원격협진을 강화하고 응급의료장비·인력 확충에 나선다고 25일 밝혔다.

도가 지난해 8월 서남부권 응급의료기관 수준을 평가한 결과 보령아산병원·건양대 부여병원은 준중증치료 수준, 서천서해병원·청양군 보건의료원은 경증치료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도는 지역 응급의료기관의 기능 보강 및 권역센터와의 원격·전원 협진 체계 구축, 중증 응급환자 치료를 위한 권역별(충남권·전북권) 헬기·구급차 이송 체계를 만들기로 했다.

먼저 권역별 이송 체계 구축을 위해 충남 권역센터인 단국대병원과 청양보건의료원, 건양대 부여병원이 지난달 원격 협진 협약을 체결했다. 각 병원은 컴퓨터단층촬영(CT) 등 영상과 음성, 기본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송·공유하는 원격 협진 시스템을 운영하기로 했다.

전북 권역센터인 원광대병원과 보령아산병원, 서천서해병원은 응급실간 직통전화를 운영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전원 협진 협약을 체결했다.

특히 권역별 헬기·구급차 이송체계에 따라 앞으로 보령과 서천에서 원광대병원까지의 이동시간은 각각 32분(52㎞)과 22분(28㎞)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단국대병원의 경우 청양에서 33분(54㎞), 부여에서 37분(65㎞)이 소요될 전망이다. 중증외상 1시간, 급성심근경색 2시간, 뇌졸중 3시간 등 각 응급질환별 골든타임 내에 치료가 가능해져 환자들의 생존율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도는 이와 함께 보령아산병원을 응급처치 중심의 ‘기관급’에서 치료 중심의 ‘센터급’으로 수준을 높이기 위해 올해 40억원을 들여 시설·장비를 보강하기로 했다.

병원 응급실 규모는 기존 277.91㎡에서 556.94㎡로 증축하고 방사선 장비 등 응급의료장비를 확대한다.

또 보령아산병원·건양대 부여병원·청양군 보건의료원의 준중증 응급환자 치료를 위해 응급의학과·외과 등 응급실 전담 전문의, 간호사 등 전문인력을 확보하기로 했다.

도는 정기적으로 사업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매년 응급실 운영 평가를 진행해 운영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서남부권 응급의료체계를 강화하면 그동안 천안시에 편중됐던 중증응급질환 치료기관의 지역 편차가 완화되고 의료기관의 수준도 높아질 것”이라며 “특히 단국대병원·원광대병원 등 권역센터와 취약지역 병원간 헬기 이송이 가능해지는 등 치료에 대한 접근이 쉬워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응급환자가 발생해도 빠른 이송으로 골든타임 내 치료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