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트럼프에 “‘로켓맨’ 별명은 OK, ‘리틀’은 NO”

입력 2023-01-24 22:08 수정 2023-01-24 22:38
2019년 6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 모습이다. 도널드 트럼프(왼쪽 세 번째)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오른쪽 두 번째) 북한 국무위원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가운데 볼턴(맨 왼쪽) 당시 국가안보보좌관이 무언가를 적고 있다. AP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리틀 로켓맨’이라는 별명에 대해 “로켓맨은 괜찮지만 리틀은 그렇지 않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현지시간) 경제전문매체인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국 국무장관이 출간을 앞둔 회고록 ‘한 치도 양보 마라: 내가 사랑하는 미국을 위한 싸움’에서 이같이 주장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2019년 6월 30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군사분계선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고 있다. 뉴시스

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2017년 서로를 ‘리틀 로켓맨’과 ‘늙다리 미치광이’로 부르며 전례 없는 말싸움을 벌였었다.

특히 폼페이오 전 장관은 회고록에서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 양 정상 간 오간 대화를 자세히 소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엘턴 존이 누군지 아는가’라고 물은 뒤 그의 히트곡 ‘로켓맨’에서 별명을 따왔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 곡(로켓맨)을 멋진 노래라고 하면서 그 표현을 칭찬인 것처럼 말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을 비롯해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웃음을 터뜨렸다는 게 폼페이오 전 장관 설명이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로켓맨’은 괜찮다(OK). ‘리틀’은 안 괜찮다(not OK)고 농담했다”고 폼페이오 전 장관은 회상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또 “나의 북한 친구(김정은)가 통굽 신발을 신었다는 것을 바로 알아차렸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보다 1피트(약 30㎝) 작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5피트 5인치(165㎝) 정도의 김 위원장은 말그대로 1인치(2.54㎝)도 양보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