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억달러는 경제위기 극복 마중물”…대통령실, 순방성과 띄우기 올인

입력 2023-01-24 16:07 수정 2023-01-24 17:45
6박8일간의 아랍에미리트(UAE)·스위스 순방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21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 공군 1호기에서 내리며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및 스위스 순방 성과 띄우기에 올인하고 있다.

특히 UAE로부터 300억 달러(약 37조원) 투자를 유치한 부분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대통령실은 UAE 순방성과 등을 국정동력으로 삼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24일 “UAE 300억 달러는 경제위기 극복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며 “이번 순방 성과의 후속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구체화 작업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의 머릿속에는 오직 경제뿐”이라고 강조했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민관이 한팀이 된 이번 한·UAE 경제외교는 300억 달러의 투자 유치와 61억 달러(약 7조5000억원)에 이르는 48개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역대 최대 성과를 이끌어냈다”고 자평했다. 김 수석은 이어 “정부는 이번 한·UAE 정상 간 투자합의를 신속하고 차질없이 이행하기 위해 양국 투자협력 플랫폼을 구축하고, 순방 성과가 가시적인 민생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후속 조치를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권도 지원 사격에 나섰다. 국민의힘 유력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윤 대통령을 “이념을 버리고 실용외교 새 지평을 연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이라고 치켜세웠다. 김 의원은 이어 “윤 대통령이 투자를 유치한 UAE의 300억 달러에 대한 기업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대통령실은 순방 중 나왔던 윤 대통령의 “UAE의 적은 이란” 발언 관련해서는 직접 대응은 자제할 계획이다. 정부는 외교채널을 통한 해법을 계속 모색할 방침이다.

윤 대통령은 설 연휴 마지막날인 24일 용산 대통령실 누리홀에서 오찬을 겸한 ‘과학기술 영 리더와의 대화’ 시간을 가졌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이번 과학자들과의 만남은 윤 대통령이 6박 8일간의 UAE·스위스 순방을 마치고 지난 21일 귀국한 이후 처음 가진 공식 일정이다. 윤 대통령은 설 연휴 기간 별도의 공개 일정을 잡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과학자들과의 대화에서 “과학기술은 안보·경제 등 모든 분야의 출발점”이라며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선택해 집중 지원하여 키워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대화는 예정된 90분을 훌쩍 넘어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이번 만남에는 인공지능(AI) 분야 전병곤(서울대)·김선주(연세대) 교수, 양자 분야 손영익(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 첨단바이오 분야 윤태영(서울대)·우재성(고려대) 교수, 우주 분야 윤효상(KAIST) 교수 등 6명의 유망 과학자들이 참여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