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한민국 외교·안보 최대 위협은 바로 尹”

입력 2023-01-24 15:57 수정 2023-01-24 18:07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5일(현지시간) 아랍에미레이트 현지에 파병중인 아크부대를 방문,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아랍에미레이트(UAE) 적은 이란’이라고 했던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을 다시금 언급하며 “대한민국 외교와 안보 최대 위협은 바로 윤 대통령”이라고 24일 비판했다.

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란 외무부가 윤 대통령 발언을 두고 ‘한국 정부는 실수를 바로잡으려는 의지를 보였지만 불충분했다’고 밝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대통령실은 ‘오해가 풀릴 수 있을 것’이라 했지만 결국엔 국민의 깊은 우려가 현실이 돼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 원내대변인은 “이란과의 관계 악화는 70억 달러의 이란 동결자금 문제를 더욱 어렵게 하는 것은 물론이고 중동 지역에서 대한민국의 외교력을 크게 약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더욱이 우리 선박들의 호르무즈 해협 항행의 안전마저 걱정해야 될 형편”이라고 지적했다.

오 원내대변인은 특히 윤 대통령의 발언을 옹호하는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그는 “국민의힘은 제2의 외교 참사에도 또다시 ‘맞는 말’이라며 윤 대통령 엄호에 나서고 있으니 한심하다”면서 “외교의 기본조차 모르는 정부·여당의 자세에 국민의 한숨만 깊어간다”고 꼬집었다.

오 원내대변인은 “윤 대통령은 아직도 한마디 사과조차 없다”며 “자신의 실언으로 흔들리는 대한민국 외교가 보이지 않는 것인가 아니면 모른 척 외면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대통령발 외교 위기가 더 이상 되풀이되지 않도록 윤 대통령의 대오각성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현지시간) UAE에 파병된 아크부대를 찾아 장병들을 격려하면서 “UAE의 적은,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이란이고 우리 적은 북한”이라고 언급해 이란 정부 측 반발을 샀다.

나세르 칸아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가진 정례 기자회견에서도 “테헤란과 서울에서 우리는 진지한 입장을 전달했다. 대화에서 한국 정부는 실수를 바로잡으려는 의지를 보였다”면서 “(그러나) 우리 관점에서 (한국 정부의) 조치는 충분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