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제주도에 눈보라와 초속 25m 강풍이 몰아치면서 교통사고 등 크고 작은 사고가 곳곳에서 발생했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쯤 제주 노형동 한 도로를 달리던 버스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신호등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승객 2명이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오전에만 빙판길 교통사고 4건 제주도 전역에서 발생하는가 하면 눈길에서 차량이 고립돼 구조를 요청하는 신고도 잇따랐다.
이날 눈으로 한라산 탐방도 전면 금지됐다. 제주도 산지에는 대설경보가, 산지 외 지역에는 대설주의보가 각각 발효된 상태다.
오전 11시쯤 제주 삼도동 한 공사 현장 페스가 바람에 날아가면서 소방대원들이 출동해 안전조치를 하는 등 강풍 피해도 속출했다.
하늘길과 바닷길이 모두 막히면서 설 연휴를 맞아 제주도를 찾은 이들의 발길도 묶였다.
이날 제주공항을 이륙하려던 국내선 출발편 233편이 전면 결항했고, 도착편 233편도 결항됐다. 제주기점 국제선 10편 역시 운항을 취소했다.
제주공항 여객 터미널은 대체 편을 예약하려는 결항 편 승객들이 아침 일찍부터 몰리면서 소란이 일기도 했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제주운항관리센터 등에 따르면 다른 지역을 연결하는 8개 항로 여객선 10척과 마라도·가파도 여객선, 우도 도항선 운항이 중단됐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