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권인숙 “김기현 女 민방위 주장, 참담한 포퓰리즘”

입력 2023-01-24 13:25
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9월2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대정부질문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최근 여성도 민방위 훈련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4일 “전쟁 국면으로 사회를 이끌려는 윤석열정부의 의도”라고 비판했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권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국민의 안전은 뒤로한 채 전쟁을 부추기고 특정 세대, 특정 성별을 겨냥하는 포퓰리즘적 발상이 참담하다”고 지적했다.

권 의원은 “국민의힘 당대표 유력 후보인 김기현 의원이 민방위 훈련 대상에 여성을 포함하는 법을 만들겠다고 나섰다”며 “전쟁 국면으로 사회를 이끌려는 윤 정부 의도를 반영한 위험한 행보이고, 지지율이 떨어지면 들고나와 반등을 꾀하는 여성가족부 폐지의 국방 버전”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아랍에미리트(UAE)의 적은 이란이고 우리의 적은 북한’이라고 한 윤석열 대통령 발언을 거론하며 “전쟁과 분단의 아픔을 여전히 겪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국민을 보호하고 평화를 수호하는 정부가 아니라는 것이 얼마나 끔찍하고 두려운 일인가. 국민은 정말 불안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예기치 않은 각종 재난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여성의 민방위 대상 포함 여부는 필요하다면 논의해볼 수 있는 사안”이라면서도 “정부와 여당은 불안과 갈등을 부추기지 말고 국민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평화를 위한 고민을 제발 시작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지난 22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인 김 의원은 설 연휴 직후 민방위 훈련 대상에 여성을 포함하는 민방위기본법 개정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