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부평 ‘캠프마켓’ 아카이브 구축 본격화

입력 2023-01-24 11:37
부평 캠프마켓 전경. 인천시 제공

인천시는 부평 미군기지 ‘캠프마켓’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아카이브 작업을 진행한다고 24일 밝혔다. 시는 장기적으로 이곳에 공원을 조성하는 등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방침이다.

부평 캠프마켓은 일제강점기 일본의 무기제조 군수공장을 거쳐 광복 후 미국 육군의 군수기지로 사용된 곳으로 대한민국의 영토지만 지난 80여년간 우리의 주권이 미치지 못한 채 단절된 역사가 숨겨져 있던 곳이다.

그동안 지역사회 내 학계와 전문가 및 시민들은 캠프마켓과 관련한 기록물의 발굴과 보존, 가치 확산이 필요하다고 지속적으로 주장했다.

이에 시는 2021년 상반기 인천연구원의 ‘캠프마켓 아카이브 구축 방향 연구’를 시작으로 아카이브 구축 필요성에 대한 제안을 도출했고, 관련 예산을 확보해 지난해 3월부터 11월까지 ‘캠프마켓 아카이브 구축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실시했다.

그간의 연구 과제와 용역 수행을 통해 캠프마켓 아카이브의 비전 및 3개 목표, 20개의 세부과제를 도출했고, 캠프마켓 공원조성사업과 연계한 5단계 10개년의 캠프마켓 아카이브 로드맵도 수립했다.
부평 캠프마켓 아카이브 로드맵 5단계 10개년. 인천시 제공

시는 이번 기본계획 수립을 통해 아카이브 방향 설정과 사업 추진 근거를 마련했고, 이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기록물 발굴과 수집으로 2025년까지 디지털 아카이브를 준비할 계획이다. 이어 2028년까지 전용 플랫폼의 구축과 운영조직을 구성하고, 2030년까지 아카이브 복합문화공간을 조성·운영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수장고와 기록관 등에 보관 보존되고 눈으로만 보는 기록에 머물렀던 기존 방식에서 탈피해, 함께 만들어가고 참여 공감하는 기록물을 위해 갤러리, 도서관, 기록보관소, 박물관 등 복합문화공간 조성을 장기사업으로 반영했다. 공원이 조성된 이후에는 캠프마켓 아카이브 콘텐츠의 공감과 확산을 마련하고 대중적 인식을 확산한다는 구상이다.

우선 시는 올해 연구용역을 통해 파악한 다양한 기관, 단체, 개인 등에 분산된 캠프마켓 관련 ‘기록물 목록화 사항’에 대해 캠프마켓 홈페이지에 게재해 아카이브에 대한 시민들의 체감도를 높일 계획이다.

또한 학예연구사 등 전담 인력을 확보해 업무의 전문성과 연속성을 높이고, 우선 수집 대상 기록물의 수집과 구술채록을 비롯해 캠프마켓 D구역 반환과 연계된 건축물 현황 조사와 도면 해제 작업 등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유제범 시 캠프마켓과장은 “체계적인 아카이브 구축과 기록물 기반의 문화 콘텐츠 활용계획은 지역의 역사성과 공간적 특성을 알리고, 앞으로 완성될 캠프마켓 문화공원의 정체성 확립과 방향설정을 위한 가이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천=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