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현역 은퇴를 선언한 웨일스의 축구스타 가레스 베일(34)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대회에 나선다.
베일은 23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AT&T 페블비치 프로암 대회에 출전하는 걸 알리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AT&T 페블비치 프로암은 프로골퍼 뿐 아니라 배우나 스퍼츠 스타 등 아마추어 선수들도 참여하는 것으로 유명한 대회다. 베일은 유명 인사 부문에 참가하게 된다.
베일은 앞서 지난 9일 “신중한 고민 끝에 클럽과 대표팀에서 은퇴하기로 했다”며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2006년 잉글랜드 사우스햄튼에서 프로로 데뷔했고,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에서 유럽 최정상급 공격수로 성장했다. 이후 세계 최고의 클럽인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카림 벤제마 등과 함께 BBC 라인을 구축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CL) 3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웨일스 국가대표팀에서도 맹활약했다. 2006년 역대 최연소 데뷔한 그는 111경기에 출전해 41골을 넣는 등 최다 출전과 최다 득점 기록을 세웠다. 웨일스는 베일의 활약에 힘입어 유로2016 4강에 진출했고, 2022 카타르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월드컵 본선 진출은 64년 만의 일이었다.
베일은 현역 시절 남다른 ‘골프 사랑’을 보여온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레알 마드리드 시절 부상을 당하고도 골프 라운딩을 즐기는 모습이 목격돼 팬들의 비판을 받았다. 자신이좋아하는 골프장 3개 홀을 그대로 구현한 미니 골프 코스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동료 사이에서 ‘골프 선수’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다. 티보 쿠르투아는 “베일이 라커룸에서 골퍼라고 불린다”고 전했다.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은 그의 은퇴 소식을 전해들은 뒤 “이제 베일은 환상적인 골퍼가 될 것”이라며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했다. ‘웨일스의 축구 레전드’로 은퇴를 선언한 베일이 프로 골퍼로 전향하게 될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