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기현, 홍준표와 19일 비공개 회동…‘나경원 견제’ 가속화 움직임

입력 2023-01-24 11:22
국민의힘 당권주자 김기현 의원이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이한형 기자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설연휴 직전 홍준표 대구시장과 비공개 회동을 가진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김 의원이 연일 나경원 전 의원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홍 시장과 만남을 가지면서 여전히 출마 여부를 고심 중인 나 전 의원에 대한 견제 강도가 높아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여권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김 의원은 지난 19일 대구 모처에서 홍 시장과 비공개 만찬을 가졌다.

홍 시장은 김 의원에게 “다음 총선 승리를 위해 반드시 당내 통합을 이뤄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의 만남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는 홍 시장이 최근 나 전 의원을 향해 날선 비판을 내놓으면서 연일 설전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홍 시장은 김 의원을 만난 후인 지난 23일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수양버들 리더십보다는 목표를 세우고 좌고우면하지 않는 굳건한 리더십으로 나라를 이끄는 정치인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홍 시장이 나 전 의원을 자주 ‘수양버들’에 비유해 온 만큼 나 전 의원에 대한 비판을 이어간 것으로 해석된다.

김 의원은 오는 27일에는 박형준 부산시장과 회동을 가지며 국민의힘 소속 지자체장들과의 접점을 넓혀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 의원 측은 김영환 충북지사와 최민호 세종시장과의 회동도 추진 중이다.

김 의원 측 관계자는 “차기 지도부의 최우선 과제는 총선 승리이고,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각 권역별·지역별 전략 수립이 중요하다”며 “지자체장들을 만나 지역 민심을 청취하고, 소통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박성영 기자 ps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