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강한 바람을 동반한 한파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24일 제주공항 항공기 전편이 결항하면서 귀경객들의 발이 묶였다.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이날 제주공항 출도착 항공편 476편(국제선 10편 포함)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
앞서 대한항공이 전편 사전 결항을 결정했고, 나머지 항공사들은 일부 항공편 결항 후 오후 기상 상황에 따라 재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었으나 결국 모든 항공사가 운항 중단을 결정했다.
항공기 결항으로 설 명절을 제주에서 보내다 집으로 돌아가려던 귀경객과 제주여행을 마친 관광객 4만여명의 발이 꼼짝없이 묶이게 됐다.
현재 제주공항은 23일 밤 11시를 기해 이착륙 모든 방향에서 급변풍과 강풍특보가 발효 중이다. 제주공항 특보는 25일 오전 3시까지 유지될 전망이다. 인천과 울산, 포항경주, 여수, 대구 공항에도 강풍과 저시정 특보가 내려졌다.
제주지방항공청과 공항공사는 제주공항 대설과 강풍에 따른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하고, 항공편 변경을 위해 공항에 방문하는 승객을 위한 안내요원을 추가 투입했다.
바다에도 풍랑경보가 발효되면서 이날 하루 예정된 제주 운항선박 전체가 운항 통제됐다.
현재 제주도에는 대설특보와 강풍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오전 8시 기준 일최대 순간풍속은 고산 34.7m, 월정 31.6m, 제주공항 24.5m, 선흘 24.0m 등을 기록하고 있다. 바람은 내일(25일) 오전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산지를 중심으로는 시간당 1㎝ 내외의 눈이 내리고 있다. 24일 오전 8시 기준 한라산 어리목에 8.3㎝, 삼각동 5.1㎝, 사제비 5.1㎝, 표선 0.8㎝, 유수암 0.5㎝의 눈이 쌓였다.
눈은 내일 오전까지, 제주도 산지는 오후 3시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제주도는 특보가 확대될 것에 대비해 이날 오전 5시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2단계로 상향하고, 폭설․강풍․한파 피해 최소화를 위한 선제적 대응 태세에 돌입했다.
도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TV, 라디오, 인터넷 등을 통해 기상상황을 수시로 확인하고, 해안가 등 위험지역 통제선 내 출입금지를 당부했다.
또 강풍 피해가 예상됨에 따라 옥외광고판 등 시설물 고정 등 안전 점검을 강화하고 간판 날림으로 인한 2차 피해 방지를 위한 안전조치를 강조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