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센 한파가 불어닥친 설 연휴에도 해병대 수색대의 설한지 훈련은 한창이다. 부대원들은 영하 20도를 오르내리는 설산(雪山)에서 서로를 북돋우며 설한지 훈련에 나섰다. 혹한의 날씨에 상의를 벗은 채 피티(PT) 체조를 하고 벗은 몸을 눈 바닥에 내던지는 투혼도 마다하지 않았다.
해병대는 지난 2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강원도 평창 산악종합훈련장 등에서 펼쳐지는 해병대 2사단 수색대대의 설한지훈련 모습을 23일 공개했다. 이번 훈련에는 수색대대 대원 160여 명이 참가했다.
훈련 일정은 1단계 설상기동훈련(2∼13일)과 2단계 종합전술훈련(16∼19일)을 거쳐 3단계 장거리 무장행군(23일∼2월 6일)으로 이어진다.
1·2단계 훈련이 펼쳐지는 곳은 평창 산악종합훈련장이다. 이 훈련장은 해발 1407m 높이에 눈 덮인 산악지형에 자리 잡고 있으며 체감온도는 영하 20도에 달한다. 부대원들은 이번 훈련에서 상의를 벗은 채로 눈 마사지를 하고 해병대 고무보트(IBS) 아래를 통과하며 심신을 단련했다.
종합전술훈련에서는 마린온 헬기(MUH-1)에서 로프를 타고 하강(패스트로프)해 신속하고 은밀하게 적진에 침투한 뒤 표적을 저격하는 훈련을 벌였다. 부대원들은 침투 임무를 완수한 뒤 텔레마크 스키로 적진을 벗어나는 설상 기동을 숙달했다. 부츠 대신 군화나 전술화를 신은 상태로 ‘무릎 앉아 자세’로 스키를 타고 기동하는 고난도 훈련이다.
신명재 2사단 수색대대장(중령)은 “전투임무 위주의 실전적 교육훈련으로 지금 당장 적과 싸워도 이길 수 있는 해병대다운 전투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훈련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색대대의 극한 훈련은 현재 진행형이다. 훈련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수도권 지역에 영하 20도 한파가 예보됐지만 이날 장거리 전술무장행군에 나섰다. 평창 산악종합훈련장을 출발해 부대 숙영지 인근까지 무려 400㎞에 이르는 구간에서 적의 위협을 의식하며 혹한을 극복해야 하는 강행군이다.
신 대대장은 행군을 앞두고 “새해에도 국민과 함께, 승리하는 해병대가 되겠습니다”라고 결의하며 부대원들에게 기를 불어 넣었다. 신 대대장이 “대한민국”을 선창하자 부대원들은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파이팅”이라고 소리쳤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