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인 23일 서울 전역에 한파경보가 발효됐다. 서울시는 이날 오후 9시부로 한파경보를 발효한다고 예보하며 종합지원상황실을 가동하고 24시간 대응체계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한파 종합지원상황실은 상황총괄반, 생활지원반, 시설복구반, 구조·구급반, 재난홍보반 등 총 8개 반으로 구성된다. 상황 모니터링과 대응 활동 관리 등의 기능을 수행한다. 시와 함께 25개 자치구에서도 상황실을 운영할 예정이다. 방한·응급 구호 물품을 비축하는 등 한파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비한다.
시민들은 모바일 ‘서울안전누리’와 ‘서울안전’ 애플리케이션(앱) 등을 통해 한파 관련 행동 요령과 재난 속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시는 급격하게 기온이 떨어지면서 난방기기 사용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안전사고 예방에도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시는 또 설 연휴 돌봄이 필요한 노인들에게는 전화로 안부를 묻고 전화를 받지 않을 경우 직접 방문해 안전을 확인할 계획이다. 거동이 불편한 저소득 노인들에게는 도시락·밑반찬 배달 서비스를 추가로 제공하기로 했다. 서울역, 영등포역, 시청 일대 노숙인에게는 상담과 응급구호 활동을 지원하면서 24시간 보호시설도 운영한다.
연휴 마지막 날인 24일 오전 9시부로는 올해 겨울 처음으로 수도계량기 동파 ‘심각’ 단계가 발령된다. 이날은 기온이 영하 17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심각 단계는 동파예보제(관심-주의-경계-심각) 중 가장 높은 단계다. 하루 최저기온이 영하 15도 미만인 날씨가 이틀 이상 이어질 때 발령한다.
심각 단계에서는 동파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지난겨울(2021년 11월 15일∼2022년 3월 15일) 동파 대책 기간 발생한 3621건의 동파 중 11.4%가 하루 최저기온이 영하 15.5도였던 2021년 12월 26일 하루 동안 발생했다.
시는 심각 단계 발령에 맞춰 동파 대책 상황실을 24시간 운영할 방침이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와 8개 수도사업소에 1일 2개 조로 인력을 편성해 동파 폭증에 따른 시민 불편에 대응한다.
수도계량기가 얼었을 때는 먼저 따뜻한 물수건(50~60℃)을 사용해 계량기와 수도관 주위를 골고루 녹여줘야 한다. 시는 뜨거운 물을 부으면 오히려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로 수도계량기가 파손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수도계량기 동파 등으로 수돗물 사용에 불편이 생기면 서울시 상수도 민원상담 채팅로봇(챗봇) ‘아리수톡’이나 다산콜재단(☎120번) 또는 관할 수도사업소로 신고하면 된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