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만달러 사나이’ 김주형, 올 두 번째 ‘톱10’ 입상

입력 2023-01-23 09:58 수정 2023-01-23 11:17
23일 끝난 PGA투어 아메리카 익스프레스에서 올 들어 두 번째 '톱10'인 공동 6위에 입상한 김주형. 연합뉴스AP

김주형(21)이 지난주 컷 탈락 부진을 씻고 올 들어 두 번째 ‘톱10’에 입상했다.

김주형은 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PGA 웨스트 스타디움코스(파72·7187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총상금 800만달러)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 2개에 버디 7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23언더파 265타를 기록한 김주형은 공동 6위로 대회를 마쳤다. 첫 대회인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공동 5위에 이어 이번 올 들어 두 번째 ‘톱10’ 상승세다. 지난해 10월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우승까지 포함하면 이번 시즌 세 번째 ‘톱10’ 입상이다.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김주형은 페덱스컵 포인트 랭킹도 2위로 도약했다.

공동선두 그룹에 5타 뒤진 공동 5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서며 역전 우승에 도전했던 김주형은 5번홀까지 3타를 줄이며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6번(파3), 7번홀(파4) 연속 보기에 추격 동력을 상실했다. 8번홀(파5), 11번홀(파5), 16번(파5), 17번홀(파3)에서 버디를 추가했지만 선두를 추격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동안 CJ대한통운 후원을 받던 김주형은 올 들어 나이키와 연간 400만달러에 5년간 장기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주형이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보다 어린 나이에 PGA투어 다승자에 이름을 올린 게 대박 계약의 계기가 됐다. 김주형은 PGA투어서 현재 2승째를 거두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우승은 최종합계 27언더파 261타를 기록한 존 람(스페인)이 차지했다. 람은 4타를 줄여 집요한 추격전을 펼친 ‘신예’ 데이비스 톰슨(미국)의 추격을 1타 차이로 따돌리고 올 들어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람은 2주전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우승했다. PGA투어 통산 9승째다.

임성재(25)는 3타를 줄여 공동 18위(최종합계 20언더파 268타),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 김시우(28)는 6타를 줄인 뒷심을 발휘했으나 공동 22위(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 그리고 안병훈(32·이상 CJ대한통운)은 3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41위(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의 성적표를 받아 쥐었다.

잰더 셔플레(미국)는 5번홀(파5)에서 기준타수보다 3타가 적은 앨버트로스를 기록하는 등 이날만 10언더파 62타를 몰아쳐 크리스 커크(미국)와 함께 공동 3위(최종합계 25언더파 263타)로 대회를 마쳤다.

미국 홀인원협회에 따르면 프로골퍼의 홀인원 확률은 3700분의 1인 반면 앨버트로스 확률은 600만분의 1이다. 셔플레가 진기록인 앨버트로스를 기록한 것은 생애 처음이다.

이번 대회서 단독 9위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 세계랭킹 1위에 복귀할 수 있었던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공동 11위(최종합계 22언더파 266타)에 그쳐 그 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