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익 “전통대로 하면…男 차례음식 하고, 女 놀아야”

입력 2023-01-23 05:51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 국민일보DB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는 설 연휴를 맞아 “유교 전통대로 하자면 차례 음식은 남성이 다 알아서 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씨는 설 전날이었던 지난 21일 페이스북에 “여성 여러분은 차례 음식 앞에서 물러나서 노시라. 그게 유교의 전통”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설 차례는 음력 1월 1일에 유교를 믿는 남성끼리 지내는 종교 행사고, 우리의 전통 춘제인 설 풍습 전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한다”면서 “전통적인 설 풍습은 노는 것이다. 대보름을 넘기면 농사를 시작해야 하니까 그 전에 먹고 마시고 춤추고 노래하며 노는 게 설의 전통적 풍습”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한민국 정부는 한민족이 농경을 시작한 이래 수천 년 이어온 설 풍습의 전통을 이어받아 섣달그믐부터 정월 대보름까지를 법정 공휴일로 지정해야 한다”며 “노세, 노세, 설에는 노세”라고 덧붙였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 페이스북 캡처

그는 또 다른 글을 통해 “유교 전통 차례상 논쟁을 하고 싶거든 이 기사부터 읽으시라. 인터뷰할 때가 추석이라 추석 차례상을 중심으로 말을 했으나 설 차례상이라고 다르지 않다”면서 2014년 인터뷰 기사를 공유했다.

황씨는 해당 인터뷰에서 “추석 차례상에는 제철에 나는 음식 몇 가지 올리면 족하다. 중요한 건 형식이 아니라 조상을 기억하려는 마음”이라면서 “전통 좋아하는 남자들 추석 제대로 하려면 여자들한테 명절 음식 시키면 안 된다. 조선시대 때 제사음식은 다 남자가 만들었고, 대신 차례에 여자들은 빠졌다. 그런데 지금은 명절 고생은 여자들이 다 하고 남자들은 차례상 앞에서 생색만 내지 않나. 이것도 근본을 찾아볼 수 없는 이상한 풍경”이라고 말했다.

황씨는 지난해 추석에도 “차례를 지내겠다면 전통대로 유교식으로 해야 하고, 유교 행사에 여성은 끼지 못한다”며 남성이 차례를 지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당시 황씨는 페이스북에 “추석이나 설날 차례를 지내겠다면 전통대로 유교식으로 해야 한다. 유교는 남성의 종교이고 유교 행사에 여성은 끼지 못한다”면서 “유교의 가례인 차례도 남성만의 행사다. 그러니 차례를 지낼 제수는 남성이 마련하는 게 전통이고, 여성은 제수에 손도 안 대는 것이 전통이다. 전통대로 여성 여러분은 추석에는 노시라”고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