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인 22일 새벽 서울 청계천 인근에서 발생한 연쇄 방화 사건의 용의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이날 오후 5시쯤 강서구 방화동에서 50대 남성 A씨를 현주건조물방화 혐의로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오전 1~2시 사이 중구 신당역 인근 주택가와 황학동·창신동의 상가 등 3곳에서 고의를 불을 지른 혐의를 받는다.
불은 건물 외벽 또는 인근에 쌓인 박스 등을 일부 태우고 30∼40분 만에 꺼졌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화재가 난 골목은 오래된 집들이 붙어 있고 가스관이 외부로 노출된 곳이 많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경찰은 불과 1시간 사이 인접한 곳에서 연쇄적으로 불이 난 점으로 미뤄 방화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화재 장소 인근 CCTV 등을 통해 용의자의 행방을 추적해 왔다.
인근 CCTV에 찍힌 모습을 종합하면 A씨는 30분 전 주변 주택가 골목에서 상가 CCTV를 막대기로 부순 뒤 1시간여 동안 일대를 돌아다니며 불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순순히 범행을 인정함에 따라 여죄를 조사 중”이라며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