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의 화재 원인을 파악하기 위한 조사가 설 연휴에도 계속되고 있다. 정확한 화재 원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화재 이틀째이자 설 연휴 첫날인 21일 구룡마을 주민을 대상으로 화재 원인을 찾고 있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방화에 의한 화재일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며 ”그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조사하겠다. 정확한 원인 파악까지 3∼4주가량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룡마을 화재는 지난 20일 오전 6시27분쯤 발생했다. 5시간여 만인 같은 날 오전 11시46분쯤 진화됐다. 비닐 합판 소재 주택 약 60채를 포함해 총 2700㎡가 소실됐고, 주민 약 500명이 대피했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화재로 집을 잃은 이재민은 총 63명이다. 그중 친척 집에서 지내겠다는 8명을 제외하고 나머지 55명이 인근 호텔에서 머물고 있다. 강남구는 이날 구룡마을 주민들에게 떡국 떡과 육수를 나눠줬다. 기업들과 협의해 재입주할 주민들에게 가재도구나 생필품 등도 지원할 방침이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