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명문 유벤투스가 분식 회계 의혹으로 2022-2023시즌 승점을 15점이나 깎였다. 이로 인해 순위는 리그 3위에서 10위로 추락했다.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이탈리아축구연맹은 20일(현지시간) 유벤투스에 대해 승점 15점을 삭감하고 구단 전·현직 지도부에 짧게는 8개월, 길게는 2년6개월의 활동 정지 징계를 내렸다고 밝혔다. 파비오 파라티치 전 단장에게 가장 긴 2년6개월이 적용됐고, 현직인 페데리코 케루비니 단장도 1년4개월간 활동할 수 없게 됐다.
이탈리아 토리노 검찰은 승점 9점 차감을 요청했지만, 연맹은 6점을 더 추가해 15점 삭감을 결정했다. 유벤투스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이탈리아올림픽위원회 산하 스포츠법원에 항소할 계획도 밝혔다.
토리노 검찰은 2018-2019시즌부터 2020-2021시즌까지 3시즌 동안 유벤투스가 손실을 축소하는 방식으로 분식회계를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유벤투스는 코로나19 초창기 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해 선수 23명과 4개월 동안 연봉을 줄이기로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검찰은 선수들이 한 달치 급여만 줄인 정황을 포착했다. 유벤투스와 전 이사회 구성원들의 재판은 오는 3월 예비심문 결과에 따라 결정된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