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순방 중 ‘UAE의 적은 이란’ 발언으로 외교적 갈등을 빚고 있는 것과 관련,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일본에 가서 일본의 적은 한국이라 얘기하면 어떻겠나”라며 적절치 못한 처신이라고 비판했다.
우 의원은 20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윤 대통령의 ‘UAE 적은 이란’ 발언은 “외교 참사”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가 UAE와 친구가 되기 위해 왔는데 굳이 이란과 적이 돼 돌아오는 것은 큰 손해”라며 “대통령이 비공개 친서를 보내 사과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보스에 가 있는 바람에 시기를 놓친 것 같다”면서도 “이란에 대단한 실례를 범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해명을) 그다음 날 바로 해야 했다. 외교부 당국자가 한 해명은 외교적 수사이지 이란에 대한 해명이 아니다”며 “이란 한국대표부를 통해서 대통령이 직접 비공개 친서를 보내서 ‘미안하다, 사실은 내가 실수했다’ 했으면 중동국가가 받아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 의원은 “(이란이) 공개 사과까지 원하는 건 아니다”면서도 “외교부가 해명 없이 ‘너희한테 한 얘기가 아니다’고 해버렸다, 이게 왜 이란에 한 얘기가 아니냐”며 개탄했다.
그러면서 “중동국가는 사람들과의 관계와 신뢰를 중시하고, 왕족들이 이를 공유하는 문화가 있다”며 “그래서 이란 문제는 그냥 외교부 장관이나 주 이란 한국대사가 대충 가서 때울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고 우려했다.
박성영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