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난 잔치’에 9골이 폭발했다.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두 ‘신계’가 격돌한 사우디아라비아 ‘메호대전’에서 만났다. 호날두가 2골을 넣었고, 메시는 1골과 팀 승리를 가져갔다. 두 선수는 오랜만의 재회에 벅찬 마음을 나누기도 했다.
사우디 리야드 킹 파흐드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알 힐랄-알 나스르 연합팀과 프랑스 리그1 파리생제르맹(PSG)의 친선전에서 PSG가 5대 4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는 ‘세기의 라이벌’인 메시와 호날두의 만남으로 이목을 끌었다. 호날두는 2022 카타르월드컵 이후 사우디의 알 나스르에 입단했고, 메시는 2021년 바르셀로나에서 PSG로 이적했다. 호날두는 연합팀의 주장 완장을 차고 사우디 이적 후 데뷔전에 나섰고, 메시는 킬리안 음바페, 네이마르 주니오르, 세르히오 라모스 등 PSG 정예멤버들과 함께 출격했다.
시작부터 두 전설은 ‘장군멍군’ 주고받았다. 메시는 전반 3분 만에 선제골을 넣었다. 메시는 후방에서 네이마르가 넘겨준 패스를 받아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호날두가 응수했다. 전반 34분 호날두는 PGS 골키퍼 케일러 나바스에게서 얻은 페널티킥을 스스로 처리하며 트레이드마크인 ‘호우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PSG는 전반 43분 마르키뉴스가 다시 앞서가는 골을 넣었지만, 호날두가 전반 추가시간에 동점골을 넣었다.
후반에는 새로운 얼굴들이 골을 넣으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음바페의 패스를 받은 라모스가 골문을 열자, 연합팀에선 한국 국가대표 출신 수비수 장현수(알 힐랄)가 헤더로 균형을 맞췄다. 이후 음바페의 페널티킥과 위고 에티키케의 추가골로 5-3까지 벌어졌으나, 경기 종료 직전 연합팀이 한 골을 만회하며 5대 4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성대했던 맞대결은 경기 후에도 훈훈했다. 호날두는 경기 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그라운드에 돌아와 득점도 하고 오랜 친구들을 만나 정말 기쁘다”는 문구와 함께 여러 사진을 올렸다. 자신의 세리머니 장면, 메시와 어깨동무하며 대화를 나누는 사진도 포함됐다. 메시 역시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호날두와 포옹하는 영상을 올리며 화답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