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성주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기지 부근으로 접근했던 무인기(드론)가 군‧경‧방첩 당국의 합동 수색 나흘째인 19일에도 발견되지 않았다. 한‧미 군은 대공 혐의점이 희박하다고 판단하고 수색을 중단했다. 경찰이 탐문과 수색을 이어간다.
20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군, 경찰, 방첩 당국으로 구성된 합동조사팀은 성주 초전면, 김천 농소면을 포함한 사드 기지 주변 지역에서 지난 19일까지 매일 200여명을 투입해 드론의 기체를 수색했지만 찾지 못했다.
앞서 육군 2작전사령부는 지난 17일 “낮 12시54분쯤 외곽에서 다가오는 민간 드론 추정 비행물체 1개를 군 드론방어체계로 대응했다”고 밝혔다. 드론은 프로펠러 4개로 움직이는 수십㎝ 크기의 소형 드론이다.
주한미군은 전파교란 드론건으로 대응했고, 접근하던 드론은 급격히 고도를 하강했다.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주한미군은 무인기 대응작전 과정에서 기체를 촬영한 영상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드론의 행방은 묘연하다. 추락한 기체를 조종자가 회수했거나 다른 곳으로 날아갔을 가능성이 있다. 합동조사팀은 이 드론의 대공 혐의점이 낮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군의 수색 작전은 종료됐다.
경찰은 이날부터 단독으로 드론을 수색한다. CCTV 영상 분석, 주변 탐문을 통해 비행 주체를 수사할 계획이다. 군은 경찰의 요청에 따라 수색을 지원할 계획이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