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요금 싸질까…나사·보잉 연료 덜 드는 항공기 개발 착수

입력 2023-01-22 12:00
보잉의 친환경 고효율 협동체 항공기 설계작. 나사 제공

보잉과 미국항공우주국(나사, NASA)가 협업해 비행기의 새로운 날개를 개발하기로 했다. ‘지속가능 비행 실증(SFD, Sustainable Flight Demonstrator)’ 사업의 일환으로 보잉은 천음속 트러스 보강 날개(TTBW, Transonic Truss-Braced Wing)의 개발과 비행 테스트를 시도할 예정이다.

CNN은 19일(현지시간) “나사와 보잉의 새로운 비행기 날개 설계는 2030년대 승객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이 같은 내용을 전했다. 나사의 빌 넬슨 국장은 “나사는 더 멀리, 더 빠르게, 더 높이 갈 수 있도록 과감히 도전했다”며 “나사는 이번에 항공을 보다 지속 가능하고 신뢰할 수 있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나사와 보잉의 협업 결과물은 2028년 첫 시험 비행을 목표로 한다. 단거리 및 중거리 비행을 통해 항공기 상업 시장의 약 50%에 이를 적용하는 것이라고 넬슨은 덧붙였다.

TTBW 기술은 날개 디자인 설계가 새롭게 바뀔 예정이다. 이를 통해 기체역학 및 연료효율을 극대화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나사와 보잉은 기대하고 있다. 추진 시스템과 소재 등 비행 관련 분야에 대한 혁신적인 발전도 예상된다.

TTBW는 스트럿으로 보강된 초박형 날개로 가로가 길고 종횡비가 높다. 보잉에 따르면 TTBW 도입 시 현재의 비행기가 가진 한계인 날개 아랫단 공간 부족을 극복하고 더 강력한 추진 시스템을 탑재할 수 있다고 한다.

단일통로 항공기(Narrow Body)에 TTBW를 도입하면 현존하는 가장 효율적인 기종 대비 연료 소비량과 배기가스 배출량을 최대 30%가량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잉 측은 전했다.

나사에 따르면 단일통로 항공기는 전 세계 항공 배출량의 거의 절반을 차지한다. 연료 사용을 줄이기 위한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면 미 백악관이 발표한 항공기후조치계획에 제시된 대로 2050년까지 항공 탄소 배출량을 제로로 달성하려는 바이든 행정부의 목표를 이루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