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일본에서 철수한다. 올해 들어 감원과 해외 영업 축소로 구조조정의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이 틈에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은 급락했다.
코인베이스는 18일(현지시간) 일본 내 영업 중단을 발표하면서 “시장 변동성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암호화폐 시장 상황이 불안정하다고 판단한 셈이다. 코인베이스는 2021년 4월 미국 나스닥거래소에서 기업공개(IPO)를 통해 제도권 증권시장으로 처음 상장된 암호화폐 거래소다. 중국계인 바이낸스에 이어 세계 2위, 미국 내 1위 암호화폐 거래소로 꼽힌다.
이런 코인베이스도 고물가·고금리 국면에서 유동성 감소와 자산 가치 하락의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여기에 암호화폐 시장은 지난해 한국계 스테이블코인 테라·루나의 폭락 사태, 미국계 거래소 FTX 파산 여파로 연이은 악재에 시달렸다.
코인베이스는 앞서 지난 10일 전체 직원 4700명에서 20%에 해당하는 950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지난해 6월 전체 인력의 18%를 해고한 뒤 두 번째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암호화폐를 비교적 활발하게 거래하는 일본에서 철수해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세계 3위 거래소인 크라켄도 지난달 일본 영업 중단을 발표한 바 있다.
올해 들어 상승세를 이어온 암호화폐 시장은 미국 뉴욕증시의 하락에 코인베이스의 일본 철수 악재로 소화하며 뒷걸음질을 쳤다. 2만1500달러를 넘겼던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시간으로 19일 0시부터 오전 2시 사이에 2만500달러 선까지 밀렸다. 불과 2시간의 낙폭이 5%에 달했다.
비트코인의 국제 시세는 이날 오전 11시 현재 미국 암호화폐 시가총액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보다 2.44% 하락한 2만713달러(약 2567만원)로 표시됐다. 같은 시간 국내 거래소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2.65%(70만2000원) 하락한 2583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