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지하철 9곳에 ‘그라피티’ 그린 미국인 국내 송환

입력 2023-01-19 10:26
인천지하철 2호선 전동차에 그려진 그라피티. 인천교통공사 제공.

전국 지하철 차량기지에 들어가 전동차에 ‘그라피티’(graffiti)를 그리고 달아난 외국인 남성이 해외에서 검거돼 국내로 송환됐다. 그라피티는 길거리 벽면이나 공공장소의 특정 물체 위에 낙서처럼 무언가를 그리는 것을 말한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인천 논현경찰서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공동재물손괴 등 혐의로 미국인 A씨(27)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이날 밝혔다.

A씨는 공범인 이탈리아인 B씨(28)와 함께 지난해 9월 14일부터 24일까지 서울·인천·대전·대구·부산·광주 등 전국 9곳의 지하철 차량기지에 침입해 전동차 외벽에 그라피티를 그린 혐의를 받는다. 지난해 9월 24일 인천시 남동구 한 지하철 차량기지의 전동차 외벽에서 A씨 등이 그린 가로 2m, 세로 1m 크기의 알파벳 글자 그라피티가 발견됐다.

경찰은 신고를 받고 수사전담팀을 구성했고, CCTV를 확인하면서 탐문 수사를 벌여왔다. A씨 등이 인천공항을 통해 베트남으로 출국한 사실을 확인하고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뒤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A씨는 지난해 11월 12일 루마니아에서 현지 경찰에 붙잡혔고, 지난 18일 국내로 강제 송환됐다. B씨 행방은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사안의 중대성과 도주 가능성 등을 고려해 A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며 “국제 공조 수사를 통해 B씨도 신속히 검거해 엄정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