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운동가 툰베리, 독일 탄광개발 반대 시위로 구금

입력 2023-01-18 16:05 수정 2023-01-18 16:24
독일 경찰이 17일(현지시간) 시위에 참가한 스웨덴 기후활동가 그레타 툰베리를 들고가고 있다. AP연합뉴스

스웨덴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독일 탄광개발 반대시위에 참여해 현지 경찰에 구금됐다가 풀려났다.

로이터통신과 CNN 등은 17일(현지시간) 툰베리가 이날 독일 서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뤼체라트 마을에서 탄광 개발 반대 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구금됐다고 보도했다. 툰베리는 간단한 신원 확인 조사를 받은 뒤 연행 당일 석방됐다.

CNN은 경찰 대변인을 인용해 툰베리와 환경운동가들은 경찰이 설치한 바리케이드를 부수고 탄광에 무단으로 침입했다고 전했다. 경찰 대변인은 “현장 안전이 무너져 구금했다”고 말했다. 붙잡힌 인원은 20여명이다.

독일 정부는 에너지기업 RWE가 뤼체라트 마을에서 9㎞ 떨어진 노천탄광 ‘가르츠바일러’를 조기 폐쇄하는 조건으로 뤼체라트 마을을 철거하고 지하에 매장된 석탄을 채취해 발전에 사용하도록 허가했다. 환경운동가들은 독일 정부의 허가가 사실상 가르츠바일러 탄광을 확장하는 것으로 보고 2년째 마을 철거 반대 시위를 이어가며 무단 점거했다.
17일(현지시간) 시위에 참가한 스웨덴 기후활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독일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11일 RWE와 경찰이 마을 철거를 시작한 뒤로 강제 퇴거시킨 환경운동가들은 300여명에 달한다. 환경운동가들은 이날 무단 점거에 6000여명을 동원해 탄광 개발 반대 시위를 벌였다.

툰베리는 지난 14일 뤼체라트 마을에서 열린 주말 집회에서 연사로 참여해 “탄소가 여전히 이 땅에 매장돼 있다”며 “탄소가 이곳에 있는 한 투쟁은 끝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단기적 경제 성장과 기업의 탐욕은 지구를 파괴하고 사람들을 희생하는 행위이므로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NN은 이날 경찰이 1000여명을 동원해 시위대를 강제로 해산시켰다고 전했다. 이어 굴착기로 마을에 남은 건물을 해체했다고 전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