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는 이번 중동 방문에서 일어난 ‘실언 파문’을 신속히 성의있게 수습해야 한다”고 18일 밝혔다.
임 전 실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중동 외교는 신남방, 신북방과 함께 대한민국 외교 지평을 넓히는 중심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특히 중동 국가들과의 외교는 미래 산업 근간인 에너지 사업과 관련해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또한 달라진 대한민국 위상을 보여주는 방산과 관련해서도 더없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결코 말로 대충 얼버무릴 사안이 아님을 인지하고 물밑 외교에 최선을 다해주길 충심으로 바란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현지시간) UAE에 파병된 아크부대를 찾아 장병들을 격려하면서 “여기가 바로 여러분의 조국”이라며 “UAE의 적은,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이란이고 우리 적은 북한”이라고 말했었다.
이에 이란 외무부는 “페르시아만 국가들 사이의 긍정적 관계 개선에 대해 전적으로 모르는 발언”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임 전 실장은 “국회에도 신속히 비서실장이나 안보실장을 보내 여야 모두에게 성의있는 설명과 함께 양해를 구해야 한다”며 “국회도 이번 문제를 정쟁으로 확대하지는 않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임 전 실장은 문재인정부가 중동 국가와의 관계를 강화하기 위해 힘을 썼다고 자평했다.
임 전 실장은 “문재인정부는 UAE와 외교적 차원을 넘어 형제의 정을 쌓았고 사우디아라비아와 전면적 협력의 장을 열어갔다”면서 “국제적 제재 상황 속에서도 이란과 긴밀한 소통으로 이해와 협력의 길을 넓히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임 전 실장은 문재인정부 시절인 2017년 12월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아랍에미리트(UAE)와 레바논을 방문했었다.
임 전 실장은 UAE 아부다비에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 당시 왕세제를 예방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