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의 검찰 첫날 조사가 13시간 만인 18일 0시쯤 종료됐다.
김 전 회장은 지난 17일 오전 8시20분쯤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같은 날 오전 10시45분쯤 수원지검 청사에 도착했다. 오전에는 변호사와 검사 면담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법무법인 광장 소속 변호사를 선임했다.
김 전 회장은 이미 입국 과정에서 취재진에게 혐의를 부인했다. 오후부터 시작된 신문에서 진술 거부나 묵비권 행사 없이 조사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회장의 신문은 같은 날 밤 10시쯤 마무리됐다. 김 전 회장과 변호인은 자정까지 2시간가량 조서를 열람한 뒤 조사를 끝냈다.
김 전 회장은 쌍방울 현 재무담당 부장 A씨에게 계열사인 나노스 전환사채 관련 권리를 보유한 제우스1호투자조합의 조합원 출자지분 상당 부분을 임의로 감액해 자신의 지분으로 변경하게 하는 등 4500억원 상당을 배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횡령 및 배임 혐의, 자본시장법 위반, 뇌물공여, 외국환거래법 위반과 더불어 대북송금 의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받고 있다.
김 전 회장은 수원구치소로 이동한 뒤 18일 오전 10시쯤 다시 검찰에 출석할 예정이다. 검찰은 김 전 회장에 대한 조사를 마치면 이날 중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