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나경원 겨냥 “尹 진심 위한다면 자중해야”

입력 2023-01-17 17:46 수정 2023-01-17 17:51
홍준표 대구시장이 16일 대구시청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출마를 고심 중인 나경원 전 의원을 향해 “아직 임기가 4년도 더 남은 대통령을 진심으로 위한다면 이제 그만 자중하는 게 좋지 않나”라고 17일 지적했다.

홍준표 대구시장 페이스북 캡처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대학시절 사적 관계를 아직도 착각해 국가 공무와 연결시키면서 칭얼대는 모습은 아무리 봐도 딱하기 그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나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서울대 법대 3년 후배다.

홍 시장은 그러면서 “대통령실 참모들까지 비난하면서 김소월의 ‘진달래꽃’처럼 역겨워 손절한 사람에게 매달리는 것은 대통령 측과 결별만 더욱 빨리 오게 만들 뿐”이라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또 “무엇을 하려고 그러는지 모르나 (지난 16일) 국립현충원을 찾아 내가 (국민의힘) 당사에 내건 세 분(이승만 박정희 김영삼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고, 오늘은 대구 동화사까지 내려와 아무 연고 없는 사찰 경내에서 서성 대는 건 또 무슨 짓인가”라고 비꼬았다.

나 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4월 당선인 신분으로 방문했던 대구 동화사를 이날 찾았다.

나 전 의원은 “우리 당의 분열과 불신의 벽을 허물고 서로 화합하는 당을 만드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국운 융성과 어려운 나라를 바로 세우려고 하는 윤석열정부 성공을 기원해달라”고 말했다.

홍 시장은 “뜬구름 같은 여론조사 하나만 믿고 덤비다가는 큰 낭패를 보는 수가 있다”면서 “이미지 정치는 박근혜 전 대통령 한 사람으로 끝났다”고 쏘아붙였다.

홍 시장은 “들리는 말로는 검증 과정에서 건물 투기 문제가 나왔다는데 사실인지 여부는 알 수 없으나 그것부터 해명하는 게 우선 순위가 아닌가”라는 말로 글을 맺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