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조부모 등 가까운 친인척이 아이를 돌봐주는 경우 월 30만원을 지급한다. 아이들이 안심하고 놀 수 있는 ‘서울형 키즈카페’, 성별·개인 특성에 상관없이 부모들이 아이들과 이용할 수 있는 ‘가족화장실’ 등 양육친화공간도 대거 확대한다.
서울시는 이같은 내용의 ‘엄마아빠 행복 프로젝트’를 올해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17일 밝혔다. 4대 분야 28개 사업으로 구성된 엄마아빠 행복 프로젝트에는 향후 5년간 총 14조7000억원이 투입된다.
시는 앞서 지난해 8월 오세훈 시장이 프로젝트 추진계획을 발표한 이후, 놀이공간 등 양육친화공간을 조성하는 데 집중했다. 공공형 실내놀이터인 서울형 키즈카페를 종로구 등 5곳에 조성하고, ‘서울엄마아빠VIP존’도 고척스카이돔 내 아트책보고와 세종문화회관에 조성했다. 이는 다중이용시설 내에 마련된 양육공간으로 기저귀 교환대·수유실 등을 갖춘 곳이다.
시는 올해도 이런 시설들의 수를 크게 늘릴 방침이다. 서울형 키즈카페는 100곳으로 늘고, 서울엄마아빠VIP존은 총 15곳이 문을 연다. 가족화장실 역시 한강공원, 어린이대공원 등을 중심으로 49곳이 마련된다.
서울시는 조부모 등 4촌 이내 친인척이 한 달에 40시간 이상 아이를 돌볼 경우, 돌봄비로 월 30만원을 지원하는 ‘서울형 아이돌봄비 지원사업’도 8월 시작한다. 시 관계자는 “만 0~1세 영아를 둔 가정이 부모급여를 지원받는 현실을 고려해, 만 2세 자녀가 있고, 맞벌이 등으로 양육공백이 생길 수 있는 기준 중위소득 150% 이하 가구로 지원 대상을 정했다”고 말했다.
시는 부모들이 아이를 키우면서 일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기 위한 지원책도 마련했다. 우선 부모들의 집안일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전 자치구를 대상으로 올해 6월부터 ‘서울형 가사돌보미 지원사업’을 시행한다. 오는 9월부터는 전국 최초로 ‘엄마아빠 육아휴직장려금’도 지원한다.
이외에도 발달지연 아동이 상담부터 검사, 치료 연계 등을 지원받을 수 있는 ‘서울아이발달지원센터’가 4월부터 운영되고, 출산육아 관련 정보를 한곳에 모은 플랫폼 ‘만능키’가 8월 시범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서울을 체감할 수 있도록 엄마아빠 행복 프로젝트의 모든 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해, 엄마아빠의 양육 애로를 조금이나마 덜어드리고 아이키우는 엄마아빠가 존중받는 문화 확산에 서울시가 앞장서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