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충주의 한 유치원 인근에서 흉기를 휘두르며 난동을 부리던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지난 16일 충북경찰청에 따르면 충주경찰서 연수지구대 경찰은 이날 오후 흉기를 들고 경비원과 대치 중인 남성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이 남성은 경찰의 설득에도 흉기를 내려놓지 않다가 결국 테이저건을 맞고 제압됐다.
대한민국 경찰청 유튜브 채널에는 당시 체포 상황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을 보면 칼을 든 남성은 “멱을 따버리겠다”며 난동을 피웠고, 경비원과 대치했다. 남성이 난동을 부리던 곳은 유치원 인근으로 자칫 유치원생들이 위험에 처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출동한 경찰은 이 남성에게 “흥분하지 말고 (칼을) 내려놓으라” “칼 내려놓고 얘기해요”라고 설득했지만, 남성은 더 흥분해 흉기를 들고 위협했다. 결국 경찰은 테이저건을 발사했다. 테이저건을 맞은 남성이 바닥에 쓰러진 뒤에도 흉기를 손에 놓지 않자 경찰은 삼단봉으로 흉기를 내리쳐 분리한 후 남성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조사 결과 이 남성은 평소 조현병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그를 인근 음성지역 병원 정신병동으로 응급입원 조치한 뒤 불구속 입건해 조사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들이 몸을 사리지 않고 신속하게 조치해 시민 피해 없이 현장 검거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